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6년 신년사 발표[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미 투자 연 200억달러 집행과 관련해 "절대로 기계적으로 안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기자실을 찾아 "내가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라며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국내 일각의 환율 상승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의 연장선에서 제기됐습니다.
이 총재는 "해외 IB(투자은행)는 1,480원 환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며 "대개 1,400원 초반 정도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다 나오는데 국내에서만, 특히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들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내국인 기대가 환율 상승을 크게 드라이브하고 있다"며 "얼마를 적정 환율이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DXY(달러인덱스)와 괴리돼서 올라가는 건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 역할론도 거듭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헤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자기들이 외채를 발행하게 해주고 그걸 통해서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면 한 20% 헤지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을 동원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률을 훼손한다는 일각의 비판도 일축했습니다.
그는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사람들 취업이 안 된다든지, 환율이 올라 수입업체가 어려워진다든지 하는 코스트(비용)를 지금까지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서학개미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워낙 옆으로 기었으니까 해외로 나가는 게 좋다고 당연히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연금도 거시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률만 높이려 하면 각자 합리적 방향이겠지만, 큰 틀로 봤을 때 나라 전체에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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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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