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연설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베네수엘라의 '좌파 통치' 역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습으로 막을 내릴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부정 선거 논란과 극심한 경제난 속에 정권 연장을 이어오다 최악의 방식으로 권좌에서 물러날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베네수엘라 좌파 집권사는 '차비스모'(Chavismo)라는 용어로 정리됩니다.

베네수엘라 정계 거물이자 1999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행정부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헌법 제정을 주도했고, 2002년 쿠데타로 잠시 실각했다가 이틀 만에 군내 충성파 지원을 받고 권좌에 복귀했습니다.

국민투표를 통해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한 차베스는 2006년과 2012년 대선에서 거푸 승리를 거뒀는데, 당시 '반미'와 '21세기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소외계층을 상대로 무상복지를 시행하는 한편 외국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석유 산업을 비롯해 전력·통신 등 주요 인프라를 국유화했습니다.

특히 2004∼2008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급등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호황을 맞았습니다.

차베스 정부는 이 시기 '남아도는 돈'을 산업에 일부 재투자하면서도 막대한 비중을 사회복지 분배 예산에 배정하면서 빈곤율을 62.1%(2003년)에서 31.9%(2011년)까지 떨어트렸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경제 기초체력이 약했던 베네수엘라 경제도 곤두박질쳤고, 차베스 대통령이 2013년 암으로 사망하자 정세까지 불안정해졌습니다.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마두로는 2013년 선거에서 승리하며 '차비스모'를 이어갔습니다.

마두로는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차베스 집권 14년간 국회의장과 외교장관을 지냈고, 2012년 12월에는 차베스 전 대통령 지명으로 공식 후계자가 됐습니다.

마두로는 강력한 생필품 가격 억제와 산업 분야 국가 통제 강화 정책을 이어갔는데, 당시 저유가 직격탄에 더해 경제위기를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연간 600배 치솟았고, 생필품 및 의약품 부족과 치안 부재 등 국가 경제는 악화 일로를 걸었습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좌파 정부에 대한 민심도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 뒤인 2015년 총선에서 야권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했고, 2017년에는 대규모 반정부·친정부 시위가 몰아쳤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견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잇달아 경제 제재를 가했고, 마두로는 '국내 우파 보수세력이 석유 이권을 노린 미국과 결탁했다'는 반미 프레임을 내세워 맞섰습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베네수엘라 감사원과 대법원은 민주 야권 지도자였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상대로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려 반대파의 반발을 샀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 마차도는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지난해 1월, 3번째 '6년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은 결국 현지시간 3일 미군의 기습 공격으로 체포되면서 결국 마약 밀매 등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이후의 베네수엘라 정세를 두고 설명을 아끼면서도 개입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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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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