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된 석사자상 한 쌍[국립중앙박물관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제공]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미술관 앞을 80여년간 지켜온 사자상이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늘(5일) 중국 국가문물국과 함께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기증하는 내용의 협약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식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렸으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도 현장에서 함께했습니다.
간송미술관의 사자상은 중국 청나라 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1.9m, 무게가 1.25t에 이릅니다.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돌로 만든 이 사자상은 간송이 1933년 일본에서 경매에서 사들인 것으로, 당시 고려와 조선시대 석탑, 석등 등을 함께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후 간송은 전통 미술품 보존과 활용을 위해 서울 성북동에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을 지었고 1938년 건립된 '보화각'(간송미술관의 전신) 건물 입구에 사자상을 놓았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제공]생전 간송은 사자상이 중국의 유물이니 언젠가 중국으로 보내주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술관은 2016년 수장고를 신축할 당시 유물을 중국에 기증하고자 했으나 상황이 여의찮았고, 지난해 말 국립중앙박물관에 요청해 기증 업무를 위임했습니다.
미술관은 "올해 간송 선생 탄신 120주년을 맞아 평생 문화보국(文化保國)을 실천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호해 온 유지를 실천하고자 했다"고 기증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중국 국가문물국에서 구성한 전문가 5명은 사자상을 실제로 살펴본 뒤 "역사적, 예술적, 과학적 가치를 모두 갖춘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제작 기술이나 장식 표현이 정교하고 예술성이 뛰어나 황족 저택인 왕부(王府)의 문 앞을 지킨 택문(宅門) 석사자상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기증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간송 선생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며 "한중간 문화협력과 우호 증진의 굳건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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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빈(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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