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슐로스의 2019년 모습[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안네의 일기'의 저자 안네 프랑크의 의붓 자매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에바 슐로스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국 안네 프랑크 재단은 재단의 공동설립자이자 명예회장인 슐로스가 지난 3일 런던에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슐로스는 나치 독일이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 약 6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입니다.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슐로스는 이후 부모, 오빠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습니다.

슐로스는 암스테르담에서 살던 시절 앞집에 살던 동갑내기 안네 프랑크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지난 2017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안네는 나보다 훨씬 성숙하고 어른스러웠다"면서 "몬테소리 학교에 다녔고, 학년으로는 나보다 한 학년 위였다. 난 평범한 지역 학교에 다녔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도 나치의 탄압이 심해지자 슐로스는 2년간 가족과 함께 은신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슐로스의 가족은 1944년 5월 나치 동조자의 밀고로 결국 나치에 붙잡혔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슐로스와 어머니 프리치는 이듬해 1월 소련군에 의해 풀려날 때까지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했고, 아버지와 오빠는 수용소에서 숨졌습니다.

2차대전 종전 후 안네 프랑크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와 슐로스의 어머니는 암스테르담에서 만나 재혼했습니다.

이로써 슐로스는 1945년 수용소에서 숨진 안네의 사후 의붓 자매가 됐습니다.

슐로스는 지난 40여년간 '안네의 일기'를 알리고 홀로코스트에 대해 교육하는 데 힘쓰며 유럽의 청년들에게 증오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슐로스의 별세 소식에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아내와 나는 에바 슐로스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면서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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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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