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축출을 지지하는 시민을 체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거리에 투입된 준군사조직 조직원[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전격 체포돼 미국에 압송된 후에도 베네수엘라 내부의 통제와 탄압은 오히려 한층 더 심해졌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NYT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감시·탄압 기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환영하는 시민들을 색출하기 위한 '백색 테러' 수준의 검열이 자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보안군은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 압송 이후 도심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대중교통 버스에 난입해 승객들의 휴대전화를 무작위로 뒤지고 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 '휴먼 칼레이도스코프'의 가브리엘라 부아다 대표는 "보안군이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왓츠앱 메신저를 열고 '침공', '마두로', '트럼프' 같은 키워드를 검색한다"며 "채팅창에서 마두로의 체포를 반기는 내용이 발견되면 즉시 연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채소 상인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을 듣고 "이제 감옥에서 춤이나 춰라"고 환호했다가 이틀 뒤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석방을 위해 경찰에 1천 달러(약 145만원)와 과일, 채소 꾸러미를 뇌물로 바쳐야 했다고 합니다.

마두로 대통령 지지 세력의 시민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그를 축출한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인권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이나 인권 개선보다는 석유 확보와 마약 밀매 차단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범 석방이나 망명 정치인 귀국 문제와 관련해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며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석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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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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