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에서 제공한 새해맞이 쿠폰 [무신사 캡처]무신사에서 제공한 새해맞이 쿠폰 [무신사 캡처]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쿠팡을 저격하는 듯한 '새해맞이 쿠폰'을 지급한 뒤 비(非)패션 부문에서 거래 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신사는 지난 1일 5만 원어치 쿠폰을 지급한 뒤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패션 이외 카테고리 상품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는데, 상품군별로는 특히 바디케어 거래액이 304% 늘었고 스킨케어와 향수는 각각 156%, 141% 증가했습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편집숍 이십구센티미터(29CM)에서도 거래액 증가 추세가 확인됐습니다.

같은 기간 29CM 뷰티 소품과 바디케어 카테고리 거래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94%, 153% 늘었습니다.

유통업계는 무신사가 새해 들어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안을 흉내 낸 이른바 '저격 마케팅'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1일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했습니다.

하필 쿠폰 색상이 쿠팡 기업 로고에 사용된 빨간·노란·초록·파란색 조합이라, '쿠팡을 노리고 만들었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쓰임새 또한 쿠팡을 따라 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무신사 새해 쿠폰은 무신사 스토어(2만 원), 무신사 슈즈(2만 원), 무신사 뷰티(5천 원), 무신사 유즈드(5천 원) 등 네 부문으로 나뉘어 지급됐습니다.

쿠팡 또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보상안으로 총 5만 원 쿠폰 지급을 발표하면서, 사용처를 쿠팡(5천 원), 쿠팡이츠(5천 원), 쿠팡트래블(2만 원), 알럭스(2만 원) 등 네 곳으로 나눈 바 있습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이후 고객 보상과 대응으로 잇달아 논란을 겪는 동안 경쟁 업체가 대응 마케팅을 진행해 수혜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분간 이커머스 업계에서 '탈팡' 고객을 노린 마케팅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신사는 그동안 임원 채용 등에서 쿠팡과 대립해 왔습니다.

지난해 쿠팡 임원 두 명이 무신사로 이직하자 쿠팡이 영업비밀 침해와 경업금지 약정 위반 혐의로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법원이 이를 기각한 데 맞서 쿠팡이 항고한 후 이를 취하하자 무신사는 지난 2일 이 같은 상황을 자료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쿠팡플레이 코미디 시리즈 SNL코리아에서 옷차림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무신사 냄새'라는 표현을 써 무신사와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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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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