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놓고 간 성금[연합뉴스][연합뉴스]전북 전주에는 매년 연말이면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거액의 성금을 놓고 사라집니다.
지난달 30일에도 9,004만 6천 원이 든 상자와 돼지저금통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이 천사가 지난 26년간 27차례에 걸쳐 기부한 성금은 총 11억 3,488만 2,520원으로, 이 돈은 노소동과 인근 주민 등 7,200여 세대를 위해 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전주시에 따르면 천사가 2000년 4월 3일 초등학생을 통해 옛 중노송2동사무소에 처음 기탁한 58만 4천 원은 12세대에 연탄과 쌀을 지원하는 데 쓰였습니다.
이듬해 기부금으로는 18세대에 쌀을 전달했습니다.
2002년부터는 현금 지원도 병행했습니다.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을 비롯해 소외계층 6,937세대에 10만~20만 원씩 현금이나 쌀, 연탄, 난방유 주유권 등을 전달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노송동 관내 5개 학교 20명에게 매년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천사의 희망에 따라 전주시 대학생 35명에게 등록금 7천만 원이 지원됐습니다.
나눔은 더 확장돼 2024년에는 노송동을 비롯해 인근 풍남동, 중앙동, 인후 1∼3동, 진북동 등 7개 동 취약계층에 현금 20만 원씩이 전달됐고 풍남초와 동초교, 신일중 등 관내 5개 학교 학생 40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됐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천사의 도움을 받은 이웃은 학생들을 포함해 7,241세대에 달합니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이었으며 통장과 사회복지 담당자, 동장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현금 지원분은 설과 추석 명절을 전후해 개인 통장으로 이체됐습니다.
전주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지원 계획을 세운 뒤 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은 이번 달 중 계획을 수립해 저소득층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시 관계자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은 어려운 가정에 현금과 현물로 지원돼 저소득층 생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면서 "고귀한 뜻에 맞게 성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과 학생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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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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