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으로 파손된 키이우 아파트[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중심 도시 르비우 등 거점 도시를 심야에 대규모로 공습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간밤에 드론 242대와 에너지 시설 및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13발, 오레시니크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 순항 미사일 22발(의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은 시속 약 1만 3천㎞의 속도로 날아와 르비우의 핵심 기반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음속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현재 우크라이나 방공망으로는 요격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랑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라고 추정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1월 9일 우크라이나 핵심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타격에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암나무'라는 뜻을 가진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으며 최장 5천㎞ 사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서부 어디든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입니다.

오레시니크 미사일 시스템 장비 작업을 하는 러시아 군인[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에 "러시아는 평화를 원치 않으며 외교에 더 많은 미사일과 파괴로 응답한다"며 "보도된 오레시니크 미사일 사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분명한 확전이며 유럽과 미국을 향한 경고"라고 비판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확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말로 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번 심야 공습으로 키이우에서는 다수의 주거용 건물과 외국 공관이 피해를 봤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거용 건물만 20채가 파손됐으며 구급 대원을 포함한 4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부상자는 최소 25명입니다.

그는 또 "카타르 대사관 건물이 지난밤 러시아 드론에 파손됐다"며 "카타르는 전쟁포로와 러시아에 수감된 민간인 석방을 위해 러시아와 중재에 많은 일을 하는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계속되는 러시아 공습에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사람들은 영하 10도 아래의 혹한 속에서 난방 없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확히 한파가 닥쳤을 때 공격이 벌어졌다"며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외교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3일 러시아의 우방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고, 7일에는 대서양에서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습니다.

러시아는 영국·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에 다국적군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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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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