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에 반박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미국 법무부가 청사 개보수 비용을 문제 삼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소를 추진하자 유럽 통화당국과 정치권 인사들이 파월 의장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시간 12일 신년 메시지에서 "연준과 관련해 파월에 대한 전적인 연대와 존경을 분명히 재확인하고 싶다"며 "그는 청렴과 공공 이익에 대한 헌신의 모범"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3일 "최근 며칠, 몇 주뿐 아니라 이전부터 전 세계 중앙은행에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 걸 우려했다"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언제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아주 중요한 가치로 여겨 왔다. 이 원칙이 계속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도 "이 갈등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고 우리는 이를 알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은 "분명한 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월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빨리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준을 흔들자, 중앙은행 독립성을 해친다고 꾸준히 지적해 왔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작년 7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파월 의장을 "용감한 중앙은행 총재의 모범"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파월 의장은 행사장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조약에 ECB 독립성 관련 조항이 있어 자신은 정치 지도자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미국이나 영국, 또는 다른 나라들에는 그만큼 강하게 법적으로 확립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1년째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흔들기가 환율과 금융시장 급변동을 촉발할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준과 ECB가 맺은 통화 스와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일시적 달러 경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ECB는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극단적 시나리오에서 달러 유출이 발생할 경우 현금 조달 능력이 고갈될 수 있다"며 대형 은행들에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고 완충장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드갈로 총재는 "미국이 달러 기반 결제를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대체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이런 미국의 정책이 다각화 추세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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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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