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시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이란 사법부가 현지시간 14일 경제난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시민들에 대한 재판과 형 집행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AFP,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가 시위 가담자들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참수하고 불태웠다면 우리는 임무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모흐세니 에제이는 "만일 두 달, 석 달 뒤로 늦어지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지금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수감자 상당수가 적법한 재판을 받지 못한 채 극형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 검찰은 이번 시위를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인 '모하레베'(알라의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란인권(IHR) 등 외부 단체는 이것이 시위대를 사형에 처하겠다는 위협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란에서는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됩니다.

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시위 참가자 최소 3,42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집계한 734명에서 약 5배로 뛴 숫자입니다.

앞서 미국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 2천 명에서 2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북서부 라슈트에서는 시위에 나섰다가 거리에서 불길에 갇힌 청년들이 투항의 뜻으로 손을 들어 올렸지만, 군인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IHR은 전했습니다.

군경이 아직 숨이 붙은 부상자들에게 '확인 사살'을 했다는 보고도 수없이 들어오고 있으며,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는 군경이 '두쉬카'(DShK) 중기관총을 사용했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영국 기반 매체 이란와이어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과 중부 이스파한 등지에서 응급 지원에 나섰던 한 의사는 2017년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 때보다 더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총격과 연발 사격, 심지어 중기관총 소리까지 들렸다"며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런 장면들을 현실에서 본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효인(hijang@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