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민의 알아BIO]는 제약·바이오·의료 이슈를 취재해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 최대의 제약·바이오 투자의 장이자, 한 해의 시장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지난주 막을 내렸습니다.
콘퍼런스는 지난 1983년 단 21개 기업의 참여로 시작했는데요. 당시 참여 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4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10조 달러, 한화 1경 4,675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콘퍼런스엔 전 세계 1,500여 개의 기업과 8천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참가했습니다.
발표 이외에도 투자자 일대일 미팅 등 총 3만 2천건의 미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략적 협력과 ‘빅 딜’이 성사되는 만큼, 행사 규모는 매년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도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빅파마(대형 제약사)는 물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각사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AI와 비만 치료제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산업 흐름의 변화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문형민의 알아BIO]에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의미와 올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 그리고 K바이오 기업들의 존재감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44살 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한 해의 풍향계 역할"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자금이 집결하는 거대한 '자본의 용광로'로 변모하는데요. 그 중심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있습니다.
1983년 소규모 행사로 시작된 이래, 현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심포지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IT업계의 CES나 패션계의 패션위크가 신제품과 트렌드를 뽐내는 '축제'라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철저히 기업가치를 증명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으로 평가받습니다.
이곳은 통상 연구원이 아닌 대표이사(CEO)가 마이크를 잡고요. 학술적 발견보다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과 매출 전망 같은 '숫자'가 주인공이 되는 거대한 투자 설명회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화려한 신기술 전시보다는 비즈니스 미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호텔 방과 복도에서도 조 단위의 인수합병(M&A)과 기술 수출 논의가 은밀하고 치열하게 오갑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의 지형을 바꾸는 빅딜의 상당수가 이곳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성사되곤 합니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열리는 만큼, 이곳의 분위기는 그 해 바이오산업의 기상도를 결정짓는 가장 확실한 풍향계 역할을 합니다.
행사 기간 중 긍정적인 소식이 쏟아지면 전 세계 바이오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1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곳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으면, 그 해 바이오 투자심리는 보수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K-바이오 기업들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눈에 들기 위한 냉혹한 공개 오디션 무대와도 같은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대기업은 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과시하고, 바이오벤처들은 생존을 위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발표와 미팅에 나섭니다.
결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기술이 자본을 만나 비즈니스로 실현되는 시발점이자 글로벌 바이오 권력 지도가 재편되는 현장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바이오 사업에도 부는 AI 바람…'핵심 인프라'로 격상
이번 콘퍼런스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바이오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엔비디아와 일라이 릴리가 발표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AI 신약 개발 공동 연구소' 설립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IT 공룡과 제약 공룡이 손을 잡은 건데, 두 기업은 AI를 통해 신약 개발 주기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행사 기간 미국 바이오기업 모델라 AI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BMS와 노바티스 등 주요 CEO들 역시 기조연설에서 "AI는 타깃 최적화를 위한 필수 도구"라며 R&D 효율화를 위한 AI 도입을 공식화했습니다.
과거 AI가 신약 후보 탐색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임상 설계부터 환자 모집, 제조 공정 최적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사용되는 단계에 진입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AI 도입 여부가 향후 5년 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생존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국내의 다른 제약·바이오기업도 콘퍼런스에서 AI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 제조 도입을 위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을 방문했던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AI를 도입해 지능형 공장으로 가려고 한다"고 전했고요.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는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며 "AI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도 "AI 관련 조직이 신약, 대형언어모델(LLM), 공장 자동화 등 3개 축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화학연구원 등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2024년 약 18억달러(2조 5천억 원)에서 2029년 약 68억달러 규모(9조 6천억 원)로 4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입니다.
비만[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올해도 인기 이어가는 '비만 치료제'…경구제 전쟁
비만 치료제는 올해도 콘퍼런스의 핵심 이슈였습니다.
시장 내 플레이어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제형과 부작용 관리 면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 부각됐는데요.
시장 선두주자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모두 먹는 제형(경구제)과 효능 강화 전략을 통해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위고비의 승인을 받은 뒤, 미국 전역에 유통하고 있는 건 물론 전 세계 각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 역시 경구제의 FDA 승인을 올해 2분기로 예고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격 경쟁인데요. 양사 모두 경구제 초기 공급가를 월 150달러(약 20만 원) 선으로 책정하며 기존 주사제 대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이는 고가 논란을 잠재우고 비만 치료제를 대중적인 '생활 밀착형 의약품'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후발 주자들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매일 먹는 약을 넘어 월 1회 주사나 임플란트 제형 등 투약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틈새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비만약 시장은 효능 경쟁을 넘어 제형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내 기업들도 비만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는데요. 셀트리온은 4중 작용 기전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은 개인 간 치료 효과 편차와 근손실 부작용 개선을 차별화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는데,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디앤디파마텍과 알테오젠 등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관련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경쟁력을 알렸습니다.
13일(현지시간) JPMHC에서 발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메인 트랙 등판한 'K-바이오'…주류로서 입지 다지나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변방'이 아닌 '주류'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습니다.
전 세계 1,500여 곳의 참가 기업 중 단 25곳에만 허락된 '메인 트랙' 발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 축' 확장을 가속한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존 림 대표는 "지난해 말 확보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 공장 등을 기반으로 올해도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가 창업주 2세로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해 400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밖에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 등은 아시아태평양 트랙에 참가해 자사의 개발 현황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고요.
한미약품, 유한양행, 삼성에피스홀딩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클래시스 등은 별도 발표 무대 없이 초대만 받아 행사에 참여하거나, 행사 기간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사업 미팅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대규모 딜은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기술이전, 라이선스 인아웃 플랫폼과 기회들이 많아진 탓"이라며 "JP모건에 의존하지 않았을 뿐 미국에서도 바이오는 메인 산업으로 부각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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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전 세계 최대의 제약·바이오 투자의 장이자, 한 해의 시장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지난주 막을 내렸습니다.
콘퍼런스는 지난 1983년 단 21개 기업의 참여로 시작했는데요. 당시 참여 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4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10조 달러, 한화 1경 4,675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콘퍼런스엔 전 세계 1,500여 개의 기업과 8천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참가했습니다.
발표 이외에도 투자자 일대일 미팅 등 총 3만 2천건의 미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략적 협력과 ‘빅 딜’이 성사되는 만큼, 행사 규모는 매년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도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빅파마(대형 제약사)는 물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각사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AI와 비만 치료제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산업 흐름의 변화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문형민의 알아BIO]에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의미와 올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 그리고 K바이오 기업들의 존재감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JP모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4살 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한 해의 풍향계 역할"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자금이 집결하는 거대한 '자본의 용광로'로 변모하는데요. 그 중심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있습니다.
1983년 소규모 행사로 시작된 이래, 현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심포지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IT업계의 CES나 패션계의 패션위크가 신제품과 트렌드를 뽐내는 '축제'라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철저히 기업가치를 증명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으로 평가받습니다.
이곳은 통상 연구원이 아닌 대표이사(CEO)가 마이크를 잡고요. 학술적 발견보다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과 매출 전망 같은 '숫자'가 주인공이 되는 거대한 투자 설명회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화려한 신기술 전시보다는 비즈니스 미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호텔 방과 복도에서도 조 단위의 인수합병(M&A)과 기술 수출 논의가 은밀하고 치열하게 오갑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의 지형을 바꾸는 빅딜의 상당수가 이곳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성사되곤 합니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열리는 만큼, 이곳의 분위기는 그 해 바이오산업의 기상도를 결정짓는 가장 확실한 풍향계 역할을 합니다.
행사 기간 중 긍정적인 소식이 쏟아지면 전 세계 바이오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1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곳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으면, 그 해 바이오 투자심리는 보수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K-바이오 기업들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눈에 들기 위한 냉혹한 공개 오디션 무대와도 같은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대기업은 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과시하고, 바이오벤처들은 생존을 위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발표와 미팅에 나섭니다.
결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기술이 자본을 만나 비즈니스로 실현되는 시발점이자 글로벌 바이오 권력 지도가 재편되는 현장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오 사업에도 부는 AI 바람…'핵심 인프라'로 격상
이번 콘퍼런스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바이오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엔비디아와 일라이 릴리가 발표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AI 신약 개발 공동 연구소' 설립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IT 공룡과 제약 공룡이 손을 잡은 건데, 두 기업은 AI를 통해 신약 개발 주기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행사 기간 미국 바이오기업 모델라 AI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BMS와 노바티스 등 주요 CEO들 역시 기조연설에서 "AI는 타깃 최적화를 위한 필수 도구"라며 R&D 효율화를 위한 AI 도입을 공식화했습니다.
과거 AI가 신약 후보 탐색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임상 설계부터 환자 모집, 제조 공정 최적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사용되는 단계에 진입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AI 도입 여부가 향후 5년 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생존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국내의 다른 제약·바이오기업도 콘퍼런스에서 AI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 제조 도입을 위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을 방문했던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AI를 도입해 지능형 공장으로 가려고 한다"고 전했고요.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는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며 "AI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도 "AI 관련 조직이 신약, 대형언어모델(LLM), 공장 자동화 등 3개 축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화학연구원 등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2024년 약 18억달러(2조 5천억 원)에서 2029년 약 68억달러 규모(9조 6천억 원)로 4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입니다.
비만[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도 인기 이어가는 '비만 치료제'…경구제 전쟁
비만 치료제는 올해도 콘퍼런스의 핵심 이슈였습니다.
시장 내 플레이어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제형과 부작용 관리 면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 부각됐는데요.
시장 선두주자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모두 먹는 제형(경구제)과 효능 강화 전략을 통해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위고비의 승인을 받은 뒤, 미국 전역에 유통하고 있는 건 물론 전 세계 각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 역시 경구제의 FDA 승인을 올해 2분기로 예고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격 경쟁인데요. 양사 모두 경구제 초기 공급가를 월 150달러(약 20만 원) 선으로 책정하며 기존 주사제 대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이는 고가 논란을 잠재우고 비만 치료제를 대중적인 '생활 밀착형 의약품'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후발 주자들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매일 먹는 약을 넘어 월 1회 주사나 임플란트 제형 등 투약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틈새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비만약 시장은 효능 경쟁을 넘어 제형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내 기업들도 비만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는데요. 셀트리온은 4중 작용 기전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은 개인 간 치료 효과 편차와 근손실 부작용 개선을 차별화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는데,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디앤디파마텍과 알테오젠 등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관련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경쟁력을 알렸습니다.
13일(현지시간) JPMHC에서 발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인 트랙 등판한 'K-바이오'…주류로서 입지 다지나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변방'이 아닌 '주류'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습니다.
전 세계 1,500여 곳의 참가 기업 중 단 25곳에만 허락된 '메인 트랙' 발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 축' 확장을 가속한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존 림 대표는 "지난해 말 확보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 공장 등을 기반으로 올해도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가 창업주 2세로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해 400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밖에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 등은 아시아태평양 트랙에 참가해 자사의 개발 현황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고요.
한미약품, 유한양행, 삼성에피스홀딩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클래시스 등은 별도 발표 무대 없이 초대만 받아 행사에 참여하거나, 행사 기간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사업 미팅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대규모 딜은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기술이전, 라이선스 인아웃 플랫폼과 기회들이 많아진 탓"이라며 "JP모건에 의존하지 않았을 뿐 미국에서도 바이오는 메인 산업으로 부각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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