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법의학센터에서 가족 시신을 찾는 유족[AFP 연합뉴스 자료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이란 정권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숨진 시위대 시신을 사실상 인질 삼아 정권에 유리한 '도구'로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했다가 보안군 손에 숨진 파르하드의 가족은 그가 사망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시신을 넘겨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유족에게 시신을 돌려받으려면 그가 반정부 시위자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그가 보안군 소속이었으며 폭력적인 반정부 시위대에 무참히 살해됐다고 주장합니다.
파르하드의 부친은 "나는 절대 그들의 문서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재자를 위해 죽으라고 아들을 키우지 않았다. 아들은 정권 어디에도 소속된 적이 없다"고 분개했습니다.
대학생 자바드의 가족도 친구들과 함께 거리 시위에 나간 그가 돌아오지 않자 병원과 영안실을 뒤진 끝에 그가 다른 시위대에 의해 살해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보부는 자바드가 이미 매장됐다며 시위 중 사망한 보안군 구역에 있는 그의 묘를 가족에게 보여줬습니다.
자바드의 삼촌은 "그는 시위대에 의해 죽지 않았다. 함께 나간 사람들은 모두 친구들이었다"며 "의사들은 그가 가슴에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자바드는 이슬람공화국의 순교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의 마무드 아미리모가담 이사는 동료들이 이란 전역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례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 정권이 보안군 사망자 수를 부풀리고 시위자 사망자 수를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자를 순교자로 둔갑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들 시신을 금전적 거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증언들도 나옵니다.
한 유족은 시신을 찾기 위해 8천 파운드(1,500만 원) 이상을 강제로 내야 했으며, 또 다른 가족은 1만 6천 파운드를 지불하고서야 시신을 넘겨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목격자는 "그들은 사람들의 은행 계좌를 확인하고, 더 부유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 '몸값' 요구가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가족의 복종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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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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