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버클리 요양시설에서 열린 결혼식 [버클리사이드 캡처]지난 10일(현지시간) 버클리 요양시설에서 열린 결혼식 [버클리사이드 캡처]


미국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한 노인이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청혼하면서, 이들의 두 번째 결혼식이 치러졌습니다.

이 특별한 결혼식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역 언론 버클리사이드에 따르면, 마이클 오라일리(77)와 린다 펠드먼(78)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한 요양시설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1987년 결혼해 약 40년 간 부부로 살아왔지만, 오라일리는 약 7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펠드먼이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였습니다.

그가 아내를 볼 때면 항상 눈이 반짝였다고 요양시설 더 아이비 직원들이 버클리사이드에 전했습니다.

결국 오라일리는 지난해 11월 펠드먼에게 또 한 번 청혼했고, 펠드먼은 이 청혼을 승낙했습니다.

청혼 소식을 들은 더 아이비 직원들이 예식 준비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지난 10일 해당 요양시설에서 이들의 두 번째 결혼식이 치러졌습니다.

예식은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친구들과 가족 등 20여 명이 모여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습니다.

더 아이비 측은 "두 분의 두 번째 결혼식을 주최하고, 의미 있는 날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도 여전히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면서 "매일 그러한 순간들을 지원하고 축하하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79년 앨러미다의 국선변호인으로 일하던 중 서로를 알게 됐습니다.

각각 전 배우자와 이혼해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수년간 교제한 끝에 아이들과 함께 하나의 가정을 꾸리게 됐습니다.

펠드먼은 특별한 결혼식을 만들어준 요양시설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특별했던 이 행사가 영원히 마음 속에 남을 거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랑은 가장 힘든 장애물조차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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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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