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핵 항모' 제럴드 포드[EPA/미 해군=연합뉴스][EPA/미 해군=연합뉴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도 동원된, 미국 해군이 보유한 세계 최대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함이 또다시 화장실 문제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130억 달러(약 17조 원)가 투입된 최신예 항모지만, 승조원들의 일상과 직결된 배관 시스템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내부 문건을 인용해, 포드함의 승조원 4,600여 명이 겪고 있는 위생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미 군사 전문지 네이비 타임스에 따르면, 포드함에는 약 650개의 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반복적인 고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배설물을 진공 압력으로 빨아들여 처리하는 '진공 집수·저장·이송 시스템(VCHT)'입니다.
이는 상업용 크루즈선의 기술을 본뜬 것입니다.
물 사용량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려 했지만, 이는 결론적으로 군함의 특수성을 간과한 결정이 됐습니다.
진공 방식은 배관이 좁아 이물질에 취약한데, 승조원들이 티셔츠나 밧줄 등을 투입하거나 배관 내부에 칼슘 침전물이 쌓이면서 수시로 막히는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선체를 정비하는 부사관들이 큰 업무 부담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5년 3월 한 간부가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단 나흘 동안 205건의 고장이 보고됐습니다.
그는 "내 부하들은 하루 19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시스템이 중단될 예정이니 지금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공지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배관을 막는 칼슘 침전물을 제거하는 '산성 세척'은 한 번에 6억 원 가까이 들고, 그나마도 항구에 정박했을 때만 가능한 작업이라 장기 해상 작전 시에는 임시방편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항공모함 제작사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 측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임시방편뿐"이라며 "해군 당국이 재설계 예산을 집행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답변을 보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검증되지 않은 상용 기술을 무리하게 군함에 적용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연구원은 "크루즈선과 원자력 군함의 임무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며 "차라리 구형 시스템을 유지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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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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