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정유 시설[푸에르토카베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푸에르토카베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 베네수엘라가 자원주권 수호의 핵심 정책으로 여기던 석유 국유화 조처를 공식 폐기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현지시간 29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정부에서 제출한 탄화수소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법안이 발효되면 베네수엘라에 본사 주소지를 둔 민간 기업은 국영 석유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석유, 가스의 탐사 채굴, 채취, 운송, 저장, 가공, 정제, 상업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국영 석유회사의 소수 지분 파트너로 활동할 때도 판매 수익금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서명만 남겨 둔 해당 법안은 곧바로 공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우고 차베스 전 정부에서 외국 기업 자산을 몰수하고 국영 석유회사 지분율을 강제 상향하는 등의 석유 국유화 조처를 20여 년 만에 포기하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자유무역 체제 지양 등 21세기 사회주의와 '반미'를 내걸고 석유 산업을 국유화해 강력히 통제해 왔습니다.

굳게 닫혔던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 빗장이 풀리면, 국제 유가 시장 주도권도 미국으로 일부 기울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원유 자원에 대한 직접 통제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주의'에도 한층 힘이 붙을 전망입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대량 확보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유지하려는 구상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통해 "석유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피력했습니다.

실제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회에서 법안을 가결하자 즉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와 관련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정유, 수출, 공급 등 거래를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 이란, 쿠바와 관련된 거래는 제외되며, 중국 소재 법인이나 개인이 소유, 통제하거나 합작 투자한 거래 역시 제한된다고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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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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