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캐릭터 아멜리아가 영국 국기를 몸에 두른 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AI 제작 이미지 / X 캡쳐][AI 제작 이미지 / X 캡쳐]


영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보라색 단발머리를 한 '아멜리아'라는 소녀 캐릭터가 극단주의 세력을 상징하는 '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가상의 영국 여학생 '아멜리아'가 온라인에서 일종의 '현상'으로 떠올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아멜리아는 최근 X 등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라색 단발머리가 특징인 아멜리아는 때때로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들고 있으며, 인종차별 발언이나 이민자 혐오 발언을 하는 등의 과격한 애국주의 사상을 내비칩니다.

역설적으로, 이 캐릭터 밈은 극단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청소년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게임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개인이 테러리즘 등 극단적인 사상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prevent)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은 한 교육 회사는 '예방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온라인 급진주의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최근 '경로(pathways)'라는 게임을 제작했습니다.

'경로' 게임은 사용자가 '찰리'라는 캐릭터를 맡아 간단한 객관식 문항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아멜리아는 찰리를 비롯한 친구들을 반이민 단체 및 시위에 포섭하고자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아멜리아(우)는 사용자 캐릭터인 찰리의 친한 친구로 등장한다. 게임에서 젊은 층이 우파를 대변하는 정치 단체에 가입하도록 독려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경로 게임 캡쳐]아멜리아(우)는 사용자 캐릭터인 찰리의 친한 친구로 등장한다. 게임에서 젊은 층이 우파를 대변하는 정치 단체에 가입하도록 독려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경로 게임 캡쳐]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지난 9일 우익 성향 매체 텔레그레프가 "모든 10대 청소년을 극우·극단주의자로 취급하는 '예방 게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뒤 아멜리아 밈이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텔레그레프는 해당 게임과 관련해 "이민 문제에 질문하는 청소년들은 '예방 프로그램'에 넘겨질 거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해당 보도 직후 한 X 이용자가 게임을 비꼬는 뜻에서 "아멜리아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 게시물은 500만 조회수를 넘겼고, 2만 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이후 아멜리아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극단주의 사상을 피력하는 AI 이미지·영상이 제작 및 유포됐습니다.

인공지능 덕분에 누구나 무궁무진한 형태로 캐릭터를 변형할 수 있게 되면서, 아멜리아가 인터넷 밈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가디언은 평가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부가 만든 게임이 역효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다만 게임 제작사 측은 이 게임이 여전히 학교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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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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