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다툼하는 참매(오른쪽)와 말똥가리[윤기득 작가 제공. 연합뉴스][윤기득 작가 제공. 연합뉴스]울산 들녘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참매와 말똥가리가 먹이를 두고 맞서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울산시는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울주군 온양읍 동산리 들녘에서 두 맹금류의 먹이다툼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당시 참매는 사냥한 먹이(흰뺨검둥오리로 추정)를 먹고 있었고 말똥가리가 날아들며 먹이를 차지하려 하면서 두 종 사이에 짧은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말똥가리가 먹이를 확보해 섭취했고 참매는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인근에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말똥가리가 현장을 떠난 뒤 참매는 남아 있던 먹이를 다시 먹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류 전문가인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는 "말똥가리는 들쥐 등 소형 포유류를 먹이로 하는데, 오리류를 직접 사냥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사례는 참매가 일정 부문 먹이를 먹은 뒤 다툼을 피한 것으로 보이며, 먹이에 대한 미련으로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참매와 말똥가리는 모두 수리목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입니다.
참매는 작은 조류와 포유류를 사냥하며 국내에서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이자 겨울철에 관찰되는 종입니다.
말똥가리는 겨울철 농경지 주변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맹금류로 쥐 등 소형 동물을 주로 사냥합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온양읍 동산리 들녘은 사계절 철새들이 찾을 정도로, 생태적으로 우수한 공간"이라며 "더 절실한 개체가 먹이를 차지하는 드문 장면이 관찰된 것은 울산의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먹이다툼하는 참매(오른쪽)와 말똥가리[윤기득 작가 제공. 연합뉴스][윤기득 작가 제공. 연합뉴스]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나현(hye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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