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위키미디어 캡처. 연합뉴스][위키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프랑스 국영 철도가 운행 열차에 '노키즈존'(No-Kinds zone·어린이 제한구역)을 도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현지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국영 프랑스철도공사(SNCF)는 최근 '파리-리옹 고속철도(TGV)' 노선에 12세 미만 아동의 출입을 금지하는 프리미엄 노키즈 구역을 신설했습니다.

이는 주로 기업인 승객을 겨냥한 것으로, 고정 가격과 유연한 티켓 시간 변경, 라운지 이용, 음식 제공, 열차 내 정숙한 공간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전용 공간 내 최상의 안락함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들은 동반할 수 없다"라는 마케팅 문구를 내세운 것이 비판 여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팟캐스트 '내일의 어른들'의 창립자 스테파니 데스클레브는 "(노키즈존 도입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프랑스 제1의 대중 교통회사가 '노키즈 트렌드'에 굴복하고 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정치권도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좌파인 프랑수아 뤼팽 의원은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소음 논란과 맞물려 "스크린(휴대전화) 없는 공간보다 아이 없는 공간을 선호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질타했습니다.

극우성향의 마리옹 마레샬 의원도 "국가에 아이가 절실한 시점에 나온 한심한 반가족 메시지"라고 지적했습니다.

노키즈존 설치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프랑스의 인구 위기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돌았는데, 이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 벌어진 현상입니다.

국회 출산율 조사위원회의 콩스탕스 드 펠리시 의장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민폐'라는 인식을 주면서 어떻게 출산을 장려하겠느냐"라며 공공 서비스 및 장소에서 아동 배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SNCF는 "서투른 마케팅 표현"이었다며 해당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좌석은 평일 물량의 8%에 불과하며,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심리학자인 카롤린 골드망은 "호텔과 식당 및 여행 상품에서 노키즈존이 확산하는 것은 교육적 해이가 불러온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노키즈존 사태는 훈육 부족으로 아이들이 타인에게 '참기 힘든 존재'가 돼 버린 것에 대한 사회적 반응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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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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