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츠 빙하 지반서 열수 시추 지점[해양수산부 제공][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한·영 국제 공동 연구팀이 스웨이츠 빙하 지반선 부근에서 934m 두께의 얼음을 관통해 그 아래 바다를 직접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그동안 '급격한 남극 빙상 용융에 따른 근미래 전지구 해수면 상승 예측기술 개발' 사업(R&D)을 통해 스웨이츠 빙하를 포함한 서남극 빙하의 움직임을 연구해 왔습니다.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스웨이츠 빙하는 다른 빙하들의 연쇄 붕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리며 연구 가치도 높습니다.

그동안 이 빙하는 크레바스 등 험난한 지형 탓에 위성, 수중 로봇을 활용한 간접적인 방식 위주로 탐사가 이뤄져 실제 빙하 소실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아라온호와 헬기를 동원해 탐사를 시도했고, 경기도 면적에 해당하는 1만㎢의 스웨이츠 빙하 위에 축구장 2개 크기의 안전지대를 우선 확보했습니다.

이어 아라온호에 헬기 운송용으로 개조한 25t의 시추 장비를 싣고 인근 해역까지 접근한 뒤 헬기를 이용해 안전지대로 장비를 옮겼습니다.

연구팀은 지난달 29일 뜨거운 물을 고압 분사해 얼음을 녹이는 열수 시추 공법으로 빙하 하부 바다까지 약 900m가량의 시추공을 뚫은 뒤 그 아래 바닷물의 염도, 수온 등 기초적인 자료를 직접 측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추타워[해양수산부 제공][해양수산부 제공]


다만 시추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재결빙되고 급격한 기상 악화되면서 빙하 하부를 장기적으로 관측하기 위한 계류 장비 설치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번 현장 관측을 통해 빙붕 아래로 따뜻한 바닷물이 침투해 예상보다 빙하가 빠르게 녹는 현상이 실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반선 부근의 온도와 염분 분포가 일반적인 해양 관측 수치와 달리 매우 역동적인 혼합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지반선 하부에서 발생하는 활발한 융해 현상으로 해수와 융빙수가 급격히 섞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지반선은 빙하의 하단이 바다와 만나는 경계선으로, 바닷물에 의해 빙하가 녹아내리기 쉬워 빙하의 급소로 불립니다.

연구팀은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2027년 남극 주요 지반선에 대한 후속 탐사를 추진합니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남극 빙붕 하부의 해수 침투 경로를 추적하는 등 전 지구적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연구를 지속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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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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