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과거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법무부가 최근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을 토대로 현지시간 3일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파일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수년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고 시도했으며 그의 보좌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한 예로 엡스타인은 2011년 5월9일 오후 익명의 지인에게 "사르코지와 궁(엘리제궁)에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며 "동행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25분 후 이 지인은 엡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리에서 여성을 찾았다고 알리며 이 여성을 설득하기 위해 작성한 메시지를 검토해달라고 했습니다.

여성에게 보내려던 메시지의 초안은 "내일 시간 있는지 모르겠다. 제프리라는 아주 좋은 친구가 파리에 있다. 좀 미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당신에게도 재밌을 것 같다. 그는 목요일 밤 사르코지 대통령과 카를라(영부인)를 만나기 위해 궁에 갈 예정이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 메시지 작성자는 이 여성을 설득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날 기회"라고 적으며 엡스타인에 대해선 "재미있고 귀엽고 아주 똑똑하다. 많은 여성은 그를 섹시하다고도 생각한다"고 묘사했습니다.

다만 이 만찬 자리가 "데이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엡스타인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 부부와 실제 만찬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후 이메일들은 엡스타인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던 올리비에 콜롱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드러냅니다.

엡스타인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인 2013년 10월 말에도 콜롱에게 그와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이메일로 요청했습니다.

이에 콜롱은 "다음 주 화요일인 11월 5일에 그와 점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물어보겠다. 그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은 영어도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엡스타인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프랑스 내 인맥들에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당선(재선) 가능성과 정치 고문이 누구인지 묻기도 했습니다.

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그의 정치적 생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문의했습니다.

이듬해 1월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 로스차일드 가문 인사와 저녁 식사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엘리제궁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에 엡스타인 관련 입장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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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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