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희생된 선수의 얼굴을 헬멧에 새긴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우크라이나 남자 스켈레톤 대표팀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2026 동계올림핌에서 전쟁으로 숨진 동료들의 모습을 새긴 헬멧을 착용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AP통신은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헤라스케비치가 올림픽 연습 경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숨진 동료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헬멧을 쓰고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헬멧에는 헤라스케비치의 유스올림픽 동료였던 피겨스케이팅 선수 드미트로 샤르파르를 비롯해 복서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 로기노프 등 전사자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겼습니다.
2018년 평창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 헤라스케비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메달 후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최초로 국제 무대를 밟은 헤라스케비치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No War in Ukraine)라고 적힌 문구를 들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헤라스케비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헬멧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근거로 헤라스케비치의 헬멧 사용 불가 통보를 내렸습니다.
헤라스케비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고, 이 헬멧을 쓰고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헬멧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유스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그들은 올림픽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진실은 스포츠 행사에서의 정치적인 행위로 불릴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와 생명을 위하는 올림픽 운동의 역사적 사명에 충실하다. 러시아는 그 반대"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우준성(Spaceship@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