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좌측)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미국의 독과점 규제 및 소비자 보호 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애플에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은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애플의 뉴스 서비스가 소비자 보호 관련 법률을 위반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현지시간 1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할 때 '좌파 매체'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퍼거슨 위원장은 언론 매체나 기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노출을 제한하거나 우대하는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이고,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에 서비스 약관 전반을 검토하고, 콘텐츠 선별 기준이 약관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애플을 향한 경고에 가세했습니다.
브랜든 카 FCC 위원장은 "애플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보수적 관점을 억압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에 애플의 뉴스 서비스를 비판하는 보수 단체의 보고서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올해 초 애플 뉴스 앱에 실린 620개의 주요 기사 중 폭스뉴스와 데일리메일 등 보수성향 매체의 기사는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일제히 애플에 대한 공개 압박에 나선 것은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쿡 CEO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애플이 후원한 미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 이후 두 사람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대부분 스페인어로 채워진 무대를 선보이자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무도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춤은 역겨웠다"면서 "역대 최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배드 버니는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아웃"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다만 당시 쿡 CEO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배드 버니와 함께 찍은 셀카를 공개하고, 앞서 연방 요원에 의한 미니애폴리스 민간인 총격 사건 이후 사내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접근 방식을 바꾸도록 촉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연방정부 규제기관의 경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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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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