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1년 반 넘게 이어온 하이브와의 소송 1심에서 승소한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재판부에 감사를 표하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 대표는 오늘(12일) 입장문을 내고 "사법부의 판단을 통해 주주 간 계약의 정당성이 확인된 것에 대해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 결정이 K팝 산업을 자정하고 개선하는 하나의 분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쟁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피로감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과 업계 관계자분들께 마음 한편으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저를 걱정해 주신 팬 여러분과 오케이 레코즈 식구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모적인 분쟁은 제 인생에서 털어내고 싶다"며 "제가 가장 잘하는 일,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및 255억 원 규모의 풋옵션 관련 소송에서 완승했습니다.

[민희진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오케이 레코즈 민희진 대표입니다.

오늘 법원의 결정을 전해 들었습니다. 우선 긴 재판 과정을 거쳐 공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큰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타인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저를 믿고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2년여의 시간은 제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분쟁 이전의 저는 미친 듯이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그 일을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분쟁을 통해 제가 얼마나 일을 사랑하는지, 또 그 일이 제게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일, 즉 창작과 제작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었기에 값진 여정이었습니다. 결코 겪고 싶지 않았던 고통이었음에도, 그 고통마저 완전히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법부의 판단을 통해 주주 간 계약의 정당성이 확인된 것에 대해 재판부에 경의를 표하며, 이 결정이 우리 K-팝 산업을 자정하고 개선하는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팝 산업에서 계약과 약속이 얼마나 엄중한지, 그리고 그것이 창작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부조리와 맞서고 계신 분들께도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분쟁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피로감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과 업계 관계자분들께 마음 한편으로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하이브와도 이제는 서로의 감정이나 과거의 시시비비를 넘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산업이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긴 시간 동안 저보다 더 저를 걱정해 주신 팬 여러분과 오케이 레코즈 식구들께 다시금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를 전합니다. 팬 여러분이 저를 살렸고, 여러분 덕분에 제가 끝까지 버티며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소모적인 분쟁은 제 인생에서 털어내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가장 원하는 일,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일, 제가 가장 잘하는 일, 즉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습니다.

오케이 레코즈와 함께 제가 그려왔던 청사진들을 하나씩 실현하며, 우리 창작자들과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 지금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멋진 음악과 무대로 깜짝 놀라게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2월 12일 민희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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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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