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루믈러(2013년)[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낸 골드만삭스의 최고법률책임자(CLO)인 캐시 루믈러가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믈러는 현지시간 12일 성명을 통해 "2026년 6월 30일부로 골드만삭스의 CLO·법률고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믈러는 "지난 6년간 골드만삭스 법률과 평판의 리스크를 관리하며 청렴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별도 성명을 통해 "루믈러는 우리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 중 한 명이자 많은 직원의 멘토였다"면서 "그의 사임을 수락하고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내고 2020년부터 골드만삭스의 최고법률책임자로 일해온 루믈러는 과거 엡스타인을 "오빠"로 부르면서 그의 성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돼 논란을 빚었습니다.

루믈러는 그동안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축소하면서 사퇴설을 강력히 부인해왔지만, 과거 주고받은 이 같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최근 성명에서는 엡스타인을 "괴물"이라고 비난했지만, 2019년 엡스타인이 체포돼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진 그를 "제프리 삼촌"이라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루믈러는 2014년 백악관을 떠나 기업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이미 2008년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아 신상 정보가 등록된 성범죄자였던 엡스타인으로부터 명품 핸드백과 모피 코트 등 고가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루믈러는 2018년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말 사랑스럽고 사려 깊다. 제프리 삼촌 고마워요!!!"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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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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