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선 여자 쇼트트랙(밀라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오른쪽부터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노도희, 심석희. 2026.2.19 hama@yna.co.kr(밀라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노도희, 심석희. 2026.2.19 hama@yna.co.kr
"개인전 준비하는데도 바쁜데 계주를 더 많이 생각해줘서 고마워"
한국시간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최민정에게 인사를 건내는 심석희가 마이크를 잡은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올림픽을 선언한 동료 최민정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심석희는 마이크를 들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꺼낸 말은 한마디 한마디 신중했습니다.
심석희는 "개인적을 준비하는데에도 많이 바쁠텐데 계주까지, 개인전보다 정말 더 많이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계주에만 출전할 수 있는 심석희에게 계주는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종목. 하지만 최민정은 3연패가 걸려있던 1,500m 등 개인전을 모두 출전하는 만큼 훈련의 다각화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을 맡은 최민정은 계주 훈련에 힘을 쏟으며 다 함께 해내는 금메달의 순간을 꿈꿔왔습니다. 심석희는 이 부분에 대한 감사를 먼저 건낸 겁니다.
심석희는 뒤이어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라는게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힘든 부분들이 많았을텐데 그런 부분들까지 정말 많이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지만 최민정과 심석희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사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경기중 '고의 충돌' 의혹을 비롯해 갈등상이 수면위로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함께 대표팀에 선발되더라도 접촉을 피했던 두 사람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계주팀의 일원이 되어 심석희가 최민정을 직접 밀어주는 전략을 채택, 금메달을 함께 일궈냈습니다.
이하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자회견 전문
- 공통으로 대회 치른 소감? 압박감도 많았는데. 최민정은 어제 올림픽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다가오는 선수권 등 정리 부탁.
= 최민정/ 이번 시즌 여자 선수들, 계주에서 정말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언니들이 잘 이끌어주고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와주고 해서 좋은 결과로 나타났던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 일단 마지막 올림픽인거는 확실하고 앞으로 대표팀 생활이나 선수 생활은 조금 더 생각하면서 조금 더 차근차근 정리할 생각이다.
= 김길리/ 올 시즌 정말 언니들이랑 같이 계주 잘 타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게 헛된 수고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정말 너무 다행스럽고 언니들이랑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벌써 올림픽이 끝났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고 뭔가 홀가분한 것 같다.
= 이소연/ 되게 늦은 나이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올 시즌 유독 너무 힘들었는데 진짜 너무 좋은 성적 거둬 가지고 더할 나위 없이 너무 행복하고 올 시즌 후배들과 너무 힘들게 했는데 마지막날도 너무 좋은 성적 내서 제가 더 기쁘고 감사해.
= 심석희/ 올림픽은 항상 그때마다의 의미가 조금 남다른 것 같다. 이번에는 유독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싶었고, 그만큼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무엇보다 각자 개개인의 힘듬을 다 딛고 여러 힘든 상황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잘 이겨낸 결과로 모두가 다같이 웃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했다.
- 최민정. 어머니가 적어준 손편지 공개됐는데 손편지 받고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올림픽 기간동안 어떤 도움이 됐는지?
= 최민정/ 사실 이제 공항에서 출국하는 날 엄마가 비행기 타서 읽어보라고 편지를 주셨었는데 비행기에서 읽고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올림픽 기간 힘들었는데 엄마가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고생 많았고 이미 엄마 인생에 금메달이라는 대목들 보면서 마음을 좀 잘 추스리면서 다잡기도 하고 해서 덕분에 올림픽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큰 힘이 되었다.
- 최민정 선수가 올림픽을 마지막 대회라고 하니까 같이 나온 선수분들이 고생했다는 인사를 해주면 어떨까.
= 김길리/ 민정이 언니, 올 시즌 저희 팀 전체 주장으로서 정말 많은 고생했는데 너무 수고 많았고 언니한테 이런 말하니까 너무 어색하다. 너무 고생 정말 많았고 언니랑 이렇게 큰 무대 올림픽 같이 뛸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최민정/고마워)
= 이소연/ 옆에서 지켜봤을 때 진짜 너무 열심히하고 성실하고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한 선수여서 어제 눈물을 보일 때 같이 울컥했다. 유독 올해 주장으로서 많이 고생을 많이 해서 너무 고생많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고. 저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알아서 기도하게 됐는데 좋은 결과 내서 되게 다행이다라고 생각도 들고,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고, 저는 더 해도 될 것 같은데 너무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민정이의 선택에 응원하고 고생 많이 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 심석희/ 우선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개인전 준비하고 하는데도 많이 바쁠텐데 계주까지 개인전보다 정말 더 많이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라는게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힘든 부분들이 많았을텐데 그런 부분들까지 정말 많이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김길리. 2관왕 포함해서 메달 3개를 땄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팀코리아 최우수 선수 기대하는지 궁금. 대관식이다 쇼트트랙 전설 길 이어간다 이런 이야기들 있는데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 김길리/ 무슨 최우수상이요? (옆에서 최민정이 알려줌) 일단 상을 받는 건 너무 기쁠 거 같고 이제 전설, 뭔가 게임에서만 들어봐서 그런 단어라서 뭔가 뜻깊게 다가오는 것 같고 민정이 언니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다 뭐 이렇게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저는 정말 그냥 영광으로밖에 안받아들여지고, 뭔가 더 그런 수식어가 붙는 만큼 더 저도 더 열심히하려고 하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 이소연. 포기하고 싶을 떄가 많았을 것 같은데 지금도 젊은이들이 힘들어하는 사람 많은데 경험 토대로 이렇게 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해준다면.
= 이소연/ 저는 그냥 버텼던 것 같다. 버티니까 버텨보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고, 똑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려고 했던 것 같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버틴 게 제일 큰 힘이었던 것 같다.
- 김길리. 다관왕 축하. 대회 초반에 자주 넘어지고 힘든 일들 있었는데 버틸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
= 김길리/ 먼저 제가 넘어진거는 의도치않게 넘어져서 제 실력을 탓하지 않아서 그냥 제가 노력해왔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제 자신을 제일 믿으면서 다음 경기에 임하다보니 한 라운드 한 라운드 진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최민정.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이고 선수로서 밀라노 오는거 마지막인데 어떤 추억이 있나. 김길리 아직 쇼핑도 못했다고 들었는데 남은시간 뭐 하고 싶은지?
= 최민정/ 저는 밀라노는 이제 테스트 이벤트 할 때도 왔었고 그냥 어제 1500m 메달따고 관중석 인사 돌면서 밀라노를 느낀거는 그걸로 충분했던 추억이었던 것 같다. 덧붙여서 따로 하고 싶었던건 소연언니가 팀의 노력 도움이 진짜 많이 줬다. 저도 소연언니 보면서 나이가 많은 언니도 이런 노력을 하는데 나도 진짜로 참아야지 하면서 버틸 때도 많았고 개인 훈련할때마다 소연언니 웨이트장에서 마주쳐서 같이 할 때도 있었는데 저도 저인데 소연언니도 노력 많이해서 감사했다는 이야기 하고 싶다.
= 김길리/ 코리아하우스도 처음와봐서 구경 해보고 싶고 대성당 쪽도 많이 다녀보고 싶고 그냥 지금 뭔가 딱히 여기서 그냥 빨리 한국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요
- 노도희 대회 소감. 민정선수에게 한마디? 어제 부상.
= 노도희/ 일단 계주 준비한 부분에서는 좋은 성적이 나서 기쁘다. 개인전에서는 준비한 만큼은 아무것도 보여드린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고, 민정 선수한테 은퇴한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는 조금 속상한 부분도 있었다. 항상 함께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티를 많이 안내는 친구인데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울면서 저렇게 감정을 내비칠 정도로 이야기하는 것 보면. 그래서 저는 이제 어제 인터뷰를 보고 나서 알게 된 부분이었다. 몸상태에 대해서는 그래도 크게 다친 건 없어서 잘 회복을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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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길현(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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