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럼 공군기지와 공군 전투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영국 경찰이 미국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에 영국 공군기지 비행장이 이용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엡스타인의 전용기가 영국 민간 공항뿐 아니라 런던 북서부의 노솔트 공군기지를 통해 피해자들을 불법 입국시켰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솔트 공군기지는 국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과 고위 정치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기지입니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는 런던경찰청 수사관이 지난해 11월 미 연방수사국(FBI)에 피해자 불법 이동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엡스타인의 영국행 당시 동행자 등 비행 기록에 관한 정보 공유를 요청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포함돼 습니다.

또 엡스타인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과 연계된 전용기 한 대가 2013년 3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노솔트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그다음 날 미국 뉴저지를 향해 이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엡스타인이 2000년 노퍽에 있는 매럼 공군기지를 이용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지만,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인 2013년에 다른 영국 공군기지가 관련됐을 가능성은 처음 알려졌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습니다.

매럼 기지의 경우 2000년 12월 런던 루턴 공항에서 이곳으로 엡스타인 및 그의 공범인 영국인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 '여성 1명'으로만 기록된 인물 등이 함께 비행했다는 기록이 엡스타인 문건에 들어 있습니다.

FT는 이를 두고 엡스타인 문건에서 엡스타인이 성적인 목적으로 젊은 여성을 불법 이동시킬 때 일관되게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런던경찰청을 포함한 경찰 조직 6곳에 서한을 보내 찰스 3세의 동생이자 엡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왕자 칭호를 박탈당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엡스타인과 개인적으로 만나려 혈세로 운영되는 전용기와 공군기지를 이용했는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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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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