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검문소서 검색하는 탈레반 보안요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지난해 대규모 교전을 치른 뒤 휴전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4개월 만에 다시 국경 지역에서 충돌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경 지대에서 파키스탄을 공습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파키스탄군의 반복적 침범에 대응해 파키스탄군 기지와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군 당국은 동부 낭가르하르주와 쿠나르주에 주둔한 자국군이 파키스탄 초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프간의 공격 후 파키스탄도 곧바로 군사적 대응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엑스를 통해 국경 여러 지점에서 별다른 도발이 없었는데도 아프간군이 사격을 가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통해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여러 초소와 장비를 파괴했다며 파키스탄은 영토 보전과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키스탄군의 맞대응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도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다만 카불 내 공습 위치와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아프간 탈레반 133명이 사살됐다며 아프간 내 표적을 대상으로 계속 반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키스탄 총리실 외신 담당 대변인인 모샤라프 자이디는 "이날 오전 3시 45분 기준 아프간 탈레반 133명이 사망하고 200명 넘게 부상했다"며 "군사 목표물 공습으로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탈레반 초소 27곳이 파괴됐으며 9곳은 파키스탄이 점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프간의 이번 공격은 지난 22일 파키스탄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와 은신처 등 아프간 국경 일대의 7개 지점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 성격입니다.
당시 파키스탄은 무장단체 조직원 8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이를 부인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8명이 숨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이후 양국 사이에 벌어진 최악의 무력 충돌입니다.
양국은 같은 달 휴전협정을 맺고 이후 평화 회담도 여러 차례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채 휴전을 계속 연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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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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