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의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현지시간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하자 미 정치권은 다시 양극단으로 갈린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대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환영했지만, 민주당은 이번 공격이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의 최고 사령관은 세계 최대의 테러 확산을 주도하는 이란 정권에 의한 위협에 단호한 조처를 했다"며 "이는 미국인과 미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중대하고 필수적 작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커 위원장은 또 "이란 정권은 어느 때보다 약하다"며 "군사력 사용이 없다면, 이란의 아야톨라(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은 중국 공산당, 러시아 독재자 푸틴, 북한, 그리고 다른 테러 동맹들과 협력해 미국인과 우리 이익을 위협하는 능력을 계속 키울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란에 강경 대응을 촉구해온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테러 후원 최대 국가의 종말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며 "이 작전은 필요하며 오랫동안 정당화됐다"고 적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이란의 살인적인 아야톨라 정권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며 "나는 이번 작전이 성공할 것이며 오랜 고통을 겪은 이란 국민의 해방이 가까워졌다고 확신한다. 대통령님, 다시 한번, 잘했다"고 했습니다.

반면, 상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은 사상 최장이던 국정연설에서 이란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목표를 명확히 밝히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리드 의원은 이어 "의회는 실질적인 브리핑이나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합리적 근거 없는 행동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당의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을 "이란과의 불법 전쟁"이라고 규정한 뒤 "그는 수십년간 미국의 이란 간섭과 중동에서의 끝없는 전쟁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인가"라며 "수개월간 나는 미국인이 더 많은 전쟁, 특히 헌법이 요구한 대로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았고, 명확한 목표도 없는 전쟁보다 더 많이 물가(물가 하락)를 원한다는 사실을 제기해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케인 의원은 "이번 공격은 엄청난 실수이며 나는 군에 있는 우리 아들과 딸, 이 지역의 대사관 직원들이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며 상원이 즉시 의회로 복귀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활용을 차단하는 자신의 '전쟁 권한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의회 승인과 별개로 의회에 이번 군사작전 감행과 관련한 아무런 정보를 제공받지 않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작전에 대해 의회에 브리핑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의장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 초, 이란 내 미군 병력과 미국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행동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 '8인의 갱'(Gang of Eight)에 상세히 보고됐다"며 "나는 이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최신 정보를 받았으며,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 및 전쟁부(국방부)와 긴밀히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8인의 갱은 미 행정부가 중요한 국가안보 사안을 브리핑하는 의회 내 그룹으로,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야당 간사, 상원 정보위 위원장과 야당 부위원장, 하원의장, 하원 여당 원내대표, 상원의 여야 원내대표 등 기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는 상·하원의 양당 지도부를 일컫습니다.

존슨 의장이 언급한 '상세한 보고'는 지난 24일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오후 3시 백악관에서 의회 양원 지도부에게 하는 브리핑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이처럼 공화당과 민주당이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각 당에서는 주류 의견과는 반대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누차 반대해온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은 엑스에 "나는 이 전쟁에 반대한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다"라며 "의회가 다시 소집되면 나는 로 칸나(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이란 전쟁과 관련한 의회 표결을 강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에 친화적 입장을 보여온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엑스 게시글에서 이번 군사행동의 작전명인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옳고 필요한 일을 기꺼이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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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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