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마나마에 위치한 美 해군기지에서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은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현지시간 1일 이틀째 중동 곳곳의 미군 거점과 이스라엘 각지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이란이 보낸 미사일과 드론 중 상당 부분은 미군과 이스라엘군,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 국가 방공망에 걸려 요격됐지만 일부는 군 기지와 민간 지역에 떨어져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있는 미 해군 5함대 기지에 설치된 레이더 돔에 이란 샤헤드 드론이 충돌하면서 큰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습니다.
샤헤드 드론은 공중에서 정지 비행을 하다가 땅으로 급강하하면서 돔 모양의 구조물을 직격한 뒤 폭발했습니다.
WP는 "이번 공격은 비용이 많이 들고 한정된 자원을 세계 여러 기지에 배치해야 하는 국방부 방공 임무의 어려움을 부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국의 주요 인프라와 주거·상업 시설 등 민간 지역에도 이란의 공격이 일부 성공적으로 미치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UAE 정부는 1일 아부다비 자예드 국제공항을 겨냥해 날아온 드론을 요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편이 떨어져 아시아 국적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여행객도 많이 이용하는 중동 허브 공항인 두바이 공항도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드론은 요격됐지만 파편이 터미널 건물에 떨어지면서 터미널 건물이 일부 부서지고 직원 4명이 다쳤습니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몰린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서도 이란에서 날아온 샤헤드 드론이 페어몬트 호텔 인근에서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바레인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샤헤드 드론 한 대가 미 해군 기지에서 가까운 37층짜리 주거용 건물인 에라 뷰스 타워의 상층부에 부딪히면서 큰불이 난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란 드론 공격에 화재 발생한 바레인 고층건물[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아울러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겨냥한 드론 공격도 이뤄져 여러 명이 부상하고 여객 터미널 일부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이 밝혔습니다.
요격 시스템 애로, 다비즈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 아이언돔 등을 총동원해 방공 시스템을 가동 중인 이스라엘에서도 대부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되고 있지만 미사일 한 발이 텔아비브 주거 지역에 떨어져 폭발하는 장면이 CNN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란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건물 현장[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이스라엘과 중동 미군 기지, 주요 걸프국들은 개전 이틀째인 1일까지 대체로 효과적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지만 이란의 공격을 100% 막아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UAE 정부는 이란이 발사한 137발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132발을 요격해 파괴했고, 나머지 5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UAE는 미국산 패트리엇 체계를 위주로 방공망을 구축했으며, 한국에서도 '한국형 패트리엇'인 천궁 체계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그렇지만 드론의 경우 209대를 감지해 이 중 195대를 요격했지만 나머지 14대는 자국 영토나 인근 해역에 떨어지면서 '경미한 피해'를 냈다고 UAE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미군·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표적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고, 이란이 이에 맞서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을 시도하는 상황 속에 미국과 이스라엘, 걸프 국가들의 효과적인 방공망 가동 여부가 향후 전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가동된 모습[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미국은 지난해 6월 벌어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SM-3 등 방공 미사일을 전례 없는 속도로 소진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란이 2천∼3천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재고를 단기간에 쏟아붓거나 샤헤드 등 저가형 드론을 대거 날려 보낼 경우 미군·이스라엘군의 방공망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군 내에서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의 파상 공세는 이미 작년 '12일 전쟁' 당시 '아이언 돔'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을 뚫고 들어와 일부 피해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작년 '12일 전쟁' 기간 이란은 이스라엘에 50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중 수십발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떨어져 28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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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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