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행진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국민의힘이 '사법 3법'(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이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지 나흘째 장외투쟁에 본격 불을 붙였습니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2시쯤 여의도 국회에서 출발해 신촌,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가슴에 검은색 '사법부 독립' 리본을 단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장 대표는 "애국시민 여러분, 자유우파 동지 여러분, 이재명 정권은 기어이 가지 말아야 할 길로 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장 대표는 "사법파괴 3법은 결국 이재명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께 강력하게 경고한다. 장기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내 분열을 의식한 듯 "여러 목소리로 갈라지면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헌정 수호라는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모아달라"고 단일 대오를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이 바라는 건 당 대표 중심으로 뭉쳐 제대로 싸우고 제대로 헌정질서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제가 맨 앞에 서서 싸우겠다. 싸워 이기겠다. 여러분이 지켜달라 하시는 '그것'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송언석 원내대표도 "현 정권이 야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국회를 장악한 채 입법부 힘으로 사법부를 파괴하고 있다"며 "독재가 이미 시작됐다. 이것을 막을 유일한 힘은 바로 국민 여러분의 힘"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의원 80여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명 등 참석자는 "사법파괴 3법을 대통령은 거부하라", "자유민주 대한민국 사법독립 수호하자"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출정식을 찾은 일부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새긴 플래카드를 들었고, 일부는 '윤 어게인'·'이재명 재판 속개'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보이며 "윤어게인 버리면 지선 다 패합니다", "지선 승리 방법은 오직 윤어게인" 등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일부 유튜버는 '최근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해 참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윤상현 의원을 거론하며 "배신자" 등의 구호를 반복했습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 일침을 놓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한 참가자는 장 대표가 주택 6채를 보유한 점을 들며 "집 판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행진에는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며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박정하·한지아·고동진·안상훈·김형동·우재준·유용원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 지도부는 국회를 벗어난 후에는 별도의 구호 제창이나 피켓 시위 없이 이동했으며, 2시간 40여분만인 오후 4시50분께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했습니다.
장 대표 등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사법파괴 독재완성', '삼권분립 파괴 당장 중단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외쳤고, 뒤이어 고석 용인병 당협위원장도 "권력 입맛에 맞게 사법제도를 뜯어고치겠다는 발상은 사실상 사법 쿠데타"라고 규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20여분 간 구호를 연호한 뒤 해산했지만, 일부 강성 유튜버들이 "윤석열 대통령" 등을 외치며 농성을 지속하자 경찰이 해산을 요청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추후 '사법 3법'과 관련해 장외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는데,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외투쟁은 결정된 바 없다"며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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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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