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나부끼는 아랍에미리트(UAE) 국기[타스=연합뉴스][타스=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애먼 피해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옥죌 초강경 제재를 검토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신문에 따르면 UAE는 이란의 자국 금융망 접근을 제한해 석유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대외전략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계좌를 틀어막고 돈세탁하는 유령회사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UAE 당국자들이 이 같은 제재 가능성을 이란에 이미 은밀하게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UAE가 실제로 제재를 결단할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UAE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이 외화와 국제 무역망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금융허브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UAE를 통해 제재를 회피해 석유를 수출하고 그 이익을 역내 대리 세력을 지원하는 데 썼습니다.

그만큼 UAE가 실제로 이란의 금융망 접근을 제한한다면 이란은 경제적,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싱크탱크 '부르스 앤드 바자'의 대표인 에스판댜르 바트망겔리지는 "UAE는 이란의 세계 경제 참여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곳"이라며 제재에 상당히 심각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두바이 공항 인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AP=연합뉴스][AP=연합뉴스]


UAE가 대이란 제재를 검토하는 원인은 이란의 무차별적인 공습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이 터지자 걸프국들을 공습하면서 UAE의 국제공항, 관광지역, 주택가 등을 거의 무차별적으로 때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주변국의 경제적 급소를 공격해 공멸할 위험을 자극하는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이란 금융 제재는 UAE에도 중대한 자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핵 옵션'으로 관측됩니다.

UAE 당국자들은 이란을 제재할 경우 지금과 같은 이란의 군사적 보복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의 보복이 길어지면 이란과의 수익성 높은 거래가 파탄에 이르는 것을 넘어 향후 다른 자본을 유치할 역량까지 훼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WSJ은 UAE가 제재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후폭풍 우려 때문에 이란 기업이 보유한 전체 계좌를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중동정세 석학인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UAE가 이란을 제재한다면 표적을 신중하게 고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계좌를 먼저 동결해야 한다며 "그게 UAE가 이란을 상대로 써야 할 가장 중요한 비군사적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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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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