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건강하세요'(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원유치원에서 설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2026.2.12 mtkht@yna.co.kr(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원유치원에서 설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2026.2.12 mtkht@yna.co.kr


부모를 모시는 책임이 전적으로 자녀에게 있다는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이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신 조사 결과, 국민 5명 중 단 1명만이 자녀의 부모 부양책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제20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를 모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20.63%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는 총 7,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들의 인식을 '매우 동의함'부터 '매우 반대함'까지 5점 척도로 확인한 뒤 이를 재범주화해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부모 부양의 자녀 책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47.59%로 찬성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입장은 31.78%였습니다.

이런 수치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더욱 놀라운 변화를 시사하는데, 지난 2007년 첫 조사 당시에는 부모를 자녀가 모셔야 한다는 의견이 52.6%로 과반을 차지했었습니다.

당시 반대 의견은 24.3%에 불과해 찬성 의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조사에서 찬반 비율이 처음으로 역전된 이후 그 격차는 매년 벌어졌습니다.

2016년과 2019년을 지나며 동의 비율은 3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추락했고 2025년 현재는 20% 선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가족 내 돌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자녀 양육 분야에서도 감지됩니다.

자녀를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34.12%를 기록하며 찬성 응답인 33.83%를 근소하게 앞질렀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합니다.

과거 효와 가족애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짊어졌던 부양과 돌봄의 짐을 이제는 국가가 나눠 짊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가 됐습니다.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실 속에서 이런 국민적 인식 변화는 향후 복지 정책의 설계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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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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