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연락을 수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당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과 영국을 헐뜯는 데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아 유럽에 굴욕을 안겼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메르츠 총리가 이달 3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산체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회 선거를 이틀 앞둔 6일에도 유세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연락을 시도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가 보안 문제로 휴대전화 번호를 정기적으로 바꾼다며 메르츠 총리가 옛날 번호로 연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슈피겔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최근 산체스 총리와 통화했다는 정상들을 열거하며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국방비 증액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정책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산체스 총리가 메르츠 총리와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메르츠 총리를 옆에 두고 스페인이 방위비 증액에 동참하지 않고 이란 공습에 스페인 군사기지 사용을 허락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스페인은 끔찍하다"라고 내뱉었습니다.
이어 군사기지 사용 문제로 갈등을 빚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대해서도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는 등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페인과 무역 관계를 끊겠다고도 했으나 메르츠 총리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메르츠 독일 총리[AP 연합뉴스 자료사진][AP 연합뉴스 자료사진]메르츠 총리는 자신의 이런 모습에 굴욕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 미국 대통령과 논쟁을 시작하지는 않는다"라면서 그 자리에서 대꾸했다면 상황이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귄터 자우터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도 스페인 측에 백악관 회담 내용을 따로 설명했으나 스페인 정부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올라프 숄츠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부총리도 "유럽에 필요한 건 지도력이지 트럼프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부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으며 이미 잃었을 수도 있다"라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등 유럽 외교무대에서는 트럼프에 꽤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에 찾아가 트럼프를 만날 때면 각종 선물을 안기고 트럼프 집안의 독일 혈통을 강조하며 호감을 얻으려고 애쓰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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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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