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P자산운용이 대원산업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VIP자산운용은 13일 "대원산업 이사회가 상정한 주주총회 안건이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정관 개정안을 비롯한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IP운용이 주총 안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입니다.
VIP운용은 대원산업의 최대 주주 지분율이 63%에 달해, 집중투표제가 제한되면 소수주주가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그간 비공개로 진행했던 주주행동을 이번엔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주주 서한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설명했습니다.
VIP자산운용은 "작년 상법 개정으로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 도입이 의무화되는 등 소수주주 권리가 강화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집중투표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대원산업의 경우 자산총액이 7,500억원으로 해당 기준에 미달하는 점을 이용해 꼼수를 부린다는 겁니다.
다른 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현금성 자산 약 4,100억원을 보유하고도 배당성향 7%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결의한 제1호 의안(재무제표 승인)과 임원 최대보수한도를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액하려는 제5호 의안(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입니다.
VIP자산운용은 "대원산업은 시가총액이 보유 순현금의 60%에 불과한 극단적 저평가 상태"라며 "시장에서는 저평가 고착화의 이유로 극도로 낮은 주주환원율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러한 낮은 주주환원정책이 3세 허선호 부사장(지분율 3.59%)의 승계작업과 맞물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상속증여세 부담을 덜기 위해 주가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내부거래 구조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허선호 부사장 등 특수관계자가 66% 이상 지분을 보유한 옥천산업은 2024년 매출의 81%를 대원산업에서 올렸습니다. 또 허재건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85% 넘는 지분을 가진 대진 역시 매출의 92.7%가 대원산업 등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상장사의 이익이 일반 주주가 아닌 오너 일가로 이전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독립적인 이사회 감시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대원산업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도 낮은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정관 변경은 주주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만 기관투자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대원산업 경영진이 집중투표제 배제 정관 변경안을 철회하고 내부거래 구조 개선과 명확한 밸류업 정책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양현주(yang@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