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성된 제시카 포스터[SNS 캡처][SNS 캡처]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미군' 인플루언서가 1백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끌어모으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제시카 포스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금발의 백인 여성은 F-22 랩터 전투기 앞에서 자세를 취하거나, 사막에서 위장복을 입고 작전에 참여하는 모습, 이란 공습이 시작된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활주로를 걷는 장면 등 다양한 사진과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계정은 게시를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에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등 세계 주요 인물들과 함께 있는 게시물도 올라왔습니다.

해당 계정 팔로워는 순식간에 100만 명을 넘기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게시물마다 그의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포스터가 실존 인물이 아닌, AI 이미지 생성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 육군 관계자는 해당 인물에 대한 복무 기록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습니다.

해당 계정에도 AI 생성 여부에 대한 명확한 표시는 없었습니다.

군복에 표시된 계급과 훈장이 서로 맞지 않아 부사관이었다가 레인저 수료자였다가 장군이 되는 등 표기가 뒤섞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실존 인물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기만적 수익화 전략(grift strategy)'의 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시카 포스터를 비롯해, AI로 생성된 여성을 트럼프 지지 군인, 경찰, 트럭 운전사 등으로 설정한 계정들이 틱톡,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계정은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이미지와 서사를 활용해 이용자의 관심을 끌고, 이후 성인 콘텐츠 구독 플랫폼 등 유료 서비스로 유도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포스터의 계정 역시 한때 성인 콘텐츠 플랫폼과 연결됐다가 실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위반하여 삭제된 뒤, AI 모델을 허용하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온라인상 기만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 확산과 허위 정보 유포에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디어 조작을 연구하는 조안 도너번 보스턴대 조교수는 "이러한 계정은 제작이 쉽고 변형이 무한하게 가능하며, 수익화 경로도 명확하다”며 “익명 계정들이 일종의 ‘봇 군대’처럼 활용되면 선전이나 허위 정보 유포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점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일 수 있는 만큼 악용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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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아(yuna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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