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만난 네타냐후와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주 이란 안보수장 알리 라리자니 제거 성공 직후에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선동하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 2명과 이스라엘 소식통 1명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지난 17일 이뤄진 해당 대화 내용을 브리핑받은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이 혼란에 빠졌으며 정권을 더욱 흔들 기회가 왔다며, 자신과 트럼프가 이란 국민을 향해 거리로 나서도록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기만 할 텐데 도대체 왜 우리가 거리로 나가라고 부추겨야 하느냐"라고 답했습니다.

네타냐후와 트럼프 사이의 통화는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 등의 제거 작전에 성공한 후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이 중 솔레이마니는 시위 진압 책임자였습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그를 제거 대상으로 삼은 목적이 민중 봉기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의 군사적 목표 대부분에 동의하고 있으나, 이란의 정권 교체 문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감수할 수 있는 혼란 및 유혈 사태의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내 민중 봉기를 위한 여건 조성을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꼽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를 필수가 아니라 일종의 '보너스' 정도로 여긴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타냐후와 트럼프는 17일 저녁에 시작되는 이란의 전통 명절 '불의 축제' 때 이란인들이 거리 시위를 벌이는지 지켜보자고 통화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저녁에 영어로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항공기들이 지상에서, 교차로에서, 도시 광장에서 테러분자들(이란 보안부대원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는 용감한 이란 국민이 불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는 이란 국민에게 봉기를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이란 당국은 작년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이들이 시위 참가자, 군인, 경찰관 등을 합해 3천여 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보고서나 인권 단체 등은 그보다 훨씬 큰 집계치 혹은 추정치를 내놓았으며 일부 단체들은 3만 명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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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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