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찾는 베트남 주유소 앞 장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중동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석유·가스 부족 사태에 대응해 동남아·남아시아 각국이 교통 수요 축소 대책과 경기 부양책을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행한 정책들을 다시 꺼내 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등 여러 나라들이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나 단축근무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이달 초순부터 대부분 정부 기관에서 전면 재택근무와 공무원 해외 출장 자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경찰·소방서와 최일선 대민 서비스 담당 부서를 제외한 모든 정부 기관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오프라인 회의나 연수, 출장을 금지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팬들에게 연료 절약을 위해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민간 기업들에도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개인 차량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각국은 석유·가스값 급등에 따른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한 보조금 등 부양책도 활발히 도입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내달부터 저소득 가구에 매주 50뉴질랜드달러(약 4만 3,700원)의 임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휘발유 소비자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휘발유 보조금 규모를 기존(7억 링깃)의 거의 3배인 20억 링깃(약 7,544억원)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기름값 올라 못 살겠다" 필리핀 지프니 운전사들 시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각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썼던 정책을 이번 '에너지 대란'에 대응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전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이번 같은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는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 정부들은 사태 심각성에 따라 팬데믹 시대의 정책을 참고해 경제 활동에 대해 봉쇄 수준의 제한을 가할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지시하고 전체 산업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당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해 경기 부양을 도운 반면에, 이번에는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딜레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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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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