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2%로 제시했습니다.
석 달 전 제시한 전망치(3.0%)보다 1.2%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수치로, 물가가 지난해(2.6%)보다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OECD는 현지시간 25일 공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수입품에 대한 실효 관세율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특히 작년 상반기에 있었던 초기 관세 인상의 영향이 소비자 가격에 부분적으로만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며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경제 전망은 현재의 에너지 시장 혼란 정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고, 올해 중반부터 석유, 가스, 비료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는 기술적 가정을 전제로 했다고 OECD는 설명했습니다.
OEC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2.1%)와 비슷한 2.0%를 전망하고 "강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실질 소득 증가 및 소비 지출 둔화로 점차 상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1분기의 강한 성장 모멘텀이 소비 지출 둔화로 인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 지출 둔화는 구매력 감소, 노동력 증가 둔화, 가계 저축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발언도 잇따랐습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책무 가운데 위험이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했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쿡 이사는 이날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위험의 균형은 맞춰져 있다고 보지만 전쟁의 결과로 인해 현재로선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동 시장은 균형 잡혀 있지만 그 균형이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음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해 수요를 감소시키고, 그 결과 "실업 위험"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20일 "유가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수개월간 유지된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석유는 핵심 중간재이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연준이 지난 18일 공개한 경제전망(SEP)은 중간값 기준으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와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전망치 모두 2.7%였습니다.
3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 지표로 근원 PCE를 중시합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석유·가스 순수출국인 미국 경제는 에너지 위기의 영향에서 비교적 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1년간 지속됐던 약세에서 돌아선 이유를 설명해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처럼 가스 가격 급등을 겪지 않았지만, 휘발유 가격은 크게 상승했고, 이는 소비 지출을 위축시키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언급한 배경 중 하나로 이러한 중간선거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3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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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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