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텍사스서 열린 CPAC서 연설하는 맷 게이츠[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


미 우파 진영의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대이란 전쟁을 두고 일부 유명한 친트럼프 인사들에게서 이견이 나왔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 열린 CPAC에서 많은 연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한 대이란 전쟁을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에게서 이견이 제기됐습니다.

하원의원 시절 의회 내 초강경 우파로 통했던 게이츠 전 의원은 지난 26일 CPAC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외교적 도구를 재량껏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지상 공격은 우리나라를 더 가난하고,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대이란 지상전은 "더 높은 유가와 더 높은 식료품 가격"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전쟁 이후) 만들게 될 테러리스트들보다 더 많은 테러리스트들을 죽이는 것으로 끝날지 확신을 못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배넌은 27일 행사에서 "미군 전투 병력이 이란에 투입되기 직전인 지금, 지상군 투입이 옳은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여러분들의 아들, 딸, 손녀, 손자들이 하르그 섬에 있거나 호르무즈 해협 옆의 교두보를 지키게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상군 투입을 명시적으로 반대한 것은 아니나, 미군 인명 피해의 위험을 감안한 신중한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에 속한 게이츠와 배넌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로 불리는 트럼프 열성 지지층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게이츠와 배넌 같은 영향력 있는 인사로부터 전쟁에 대한 회의론이나 신중론이 나온 것은 이번 전쟁에 대해 마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CPAC은 미 우파 진영의 유력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보수 최대의 정치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불참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텍사스서 열린 CPAC서 연설하는 스티브 배넌[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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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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