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의 미국 국기와 스페인 국기[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정부가 이란 상대 전쟁에 참여하는 미국 군용기의 스페인 영공 통과를 전면 불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스페인 내 스페인군-미군 공동기지 2곳의 사용을 불허한 데 이은 조치입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현지시간 30일 기자들에게 "이란 전쟁과 관련된 행동을 위해 스페인 내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스페인 영공을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가 보도한 내용을 확인해 준 발언입니다.

불허 대상에는 스페인 영토 내에서 이착륙하는 미군 군용기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프랑스 등 제3국에서 출격해 스페인 상공을 경유하려는 미군기도 포함됩니다.

엘 파이스는 이번 조치로 중동으로 향하는 미군 폭격기들이 경로를 우회하고 물류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비상 상황에서 착륙이나 영공 통과는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스페인에는 미군과 함께 쓰는 공동기지로 로타 해군기지와 모론 공군기지가 있으며, 둘 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습니다.

로블레스 장관은 이런 입장을 처음부터 미군 측에 명확히 밝혀왔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전쟁을 "전적으로 불법적이고 불의한 전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카를로스 쿠에르포 스페인 경제통상장관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일방적으로 그리고 국제법을 위반해 개시된 전쟁에 참가하거나 기여하지 않겠다는 스페인 정부 입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번 결정은 전쟁 확대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행동에 스페인 정부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만약 나토의 목적이 유럽이 공격당할 때는 우리가 유럽을 방어해 주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할 때는 유럽이 우리의 기지 사용 권리를 거부하는 것이라면 이는 좋은 협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번 작전이 끝나면 대통령과 우리나라는 이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나토 동맹 관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달 초 스페인과 무역을 전면 단절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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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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