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위해 줄 선 오토바이 운전자들[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지속된 지난 3월 한 달간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선물시장이 시작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뛰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94% 오른 배럴당 118.3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2022년 6월 16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로써 3월 한 달간 브렌트유 가격은 63% 뛰었습니다.

이는 원유 선물시장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1990년 기록한 이전 최고치(46%)를 크게 웃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1973년 10월부터 1974년 1월까지 배럴당 2.90달러에서 11.65달러로 300% 폭등했던 시기에는 못 미칩니다.

당시 중동 전쟁에서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응해 서방에 대해 석유 수출금지를 단행하면서 유가가 폭등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51% 급등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유소 가격 표시판[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약 3.78L)당 4달러(약 6,100원)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약 3억 배럴이 사라졌습니다.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3일 치에 가까운 물량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보다 "몇 배 큰" 충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브렌트유는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걸프 국가들에서 하루 약 1천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고, 하루 약 200만 배럴 규모의 정제 능력이 가동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브렌트유와 WTI 가격 동조 흐름이 깨지는 모습이 나타나 주목됩니다.

조기 종전 기대감 속에서 31일 WTI 선물 가격은 1.46% 내린 반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94%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우리는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석유나 가스를 원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직접 그곳에 가면 된다. 그들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걸프 산유국에 의존하는 유럽과 아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선언에도 여전히 에너지 공급 차질 위기에 계속 노출될 가능성에 직면하게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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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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