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무역항의 수출용 요소[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요소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시간 1일 중국이 비료 수출을 무기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관계가 껄끄러운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레버리지는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습니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의 비료 수출도 막혔고, 천연가스가 주원료인 요소 비료 가격은 전쟁 전 t당 400달러에서 700달러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SCMP는 비료 사용량의 80%가량을 수입하는 동남아 국가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중동산 요소·암모니아를 수입하는 주요국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을 꼽았습니다.
아시아 국가 농업계가 몇 달 안에 파종기를 맞는 점도 변수입니다.
인도는 이란전쟁 여파로 자국 비료 생산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자 이미 중국에 요소 수출 통제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자국 수요 보장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한 바 있는데, 최근 몇 주간 기업들에 질소·칼륨 혼합비료 수출을 중단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노아 고든 연구원은 이란전쟁 장기화 시 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비료 공급국인 중국에 기대게 될 것이라며 "국가들은 보통 지정학적 목표보다 자국 농업계를 위한 비료 공급 확보를 우선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질소 기반 비료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천연가스 원료 부족을 거론하면서 "필리핀 등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국경 긴장이나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수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프란시스코 티우 라우렐 주니어 필리핀 농업부 장관은 비료 공급 확보를 위해 중국을 비롯한 주요 비료 생산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주 파종기에 쓸 비료 재고가 충분하다며 농업계를 안심시키려 했습니다.
런던퀸메리대 리 존스 교수는 "중국은 일상적으로 비료 수출을 통제하고 낮은 국내 가격 및 식량 안보를 우선한다"며 "중국이 어려운 이웃국을 구하기 위해 이러한 목표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분쟁이 있는 필리핀·일본 등에 대해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가 동맹인 미국의 무모한 행동으로 고통받는다고 하더라도 중국으로서는 가만히 있으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더 쉽다"며 "이 경우 중국이 대단해 보이지는 않겠지만 합당한 이유로 분명 미국이 나빠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고든 연구원은 "중국이 비료를 무기화하려면 조용히 할 것"이라며 중국이 이미 엄격한 수출 통제 조치를 하는 만큼 이를 유지하거나 특별한 경우 '선의'를 내세워 완화하는 식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글로벌사우스에도 필수적인 비료보다는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영구자석 등을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 에너지 안보 문제 대처를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 협조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이 국내 수요 충족을 확보하되 세계 시장에 일부 비료를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예린(yey@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