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 제공][EPA=연합뉴스 제공]미국 국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받으면서 미국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달 35bp(1bp=0.01%포인트) 올랐습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합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전쟁이 촉발한 원유 부족 사태가 해결되고 있고 향후 몇 달 내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미 국채는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이 국채 시장의 변동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현지 가계·기업의 대출 비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요구해온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감이 빠르게 옅어지고 있습니다.
금리 선물 시장의 데이터를 보면 내년 7월까지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중 그 어느 시점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반영된 구간은 전무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연내 0.75%p 수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전망이 대세였는데,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져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관측이 급증한 것입니다.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의 1년 후 시점의 금리를 뜻하는 '포워드 금리'는 지난 달 31일 기준 3.38%에 달해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평균치인 1.74%를 두 배 가깝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포워드 금리는 미국의 실질 금리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포워드 금리가 치솟는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급격한 채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면서 국방비 지출의 확대가 불가피해 국가 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불안 탓에 미국 경기 상승 요인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국채 시장 일각에서는 고유가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틀란틱카운슬의 조쉬 립스키 국제경제 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나빠지면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정반대의 대응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 누구도 이런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혀서 금리가 내려가는 선순환이 아니라 글로벌 불황이라는 최악 상황에 떠밀려 고육책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 이를 긍정적 현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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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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