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거리[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에서 신입사원들이 입사 첫날 퇴직 대행 서비스를 통해 사표를 던지는 이례적인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습니다.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이후 평생직장 개념이 약해지긴 했지만, 퇴직 대행 서비스를 통한 입사 당일 퇴사 사례까지 나오는 등 고용시장 분위기도 급변했습니다.

오늘(3일) 일본 중부 아이치·기후·미에현을 거점으로 하는 주쿄TV에 따르면 최근 아이치현의 퇴직 대행 전문업체 야메카도에는 입사식을 갓 마친 신입사원들로부터 긴급한 의뢰가 접수됐습니다.

퇴직 대행업체는 근로자를 대신해 사직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퇴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결별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야메카도의 마쓰야마 토모미 대표는 "입사식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바로 퇴직 의뢰 전화가 왔다"며 "제대로 된 연수도 없이 방치되는 상황에 극도의 불안을 느껴 더 이상 출근하고 싶지 않다는 호소였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업체는 월평균 10건 정도의 의뢰를 받는데, 올해는 입사 첫날에만 벌써 2건의 요청이 이 업체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청년층은 이런 현상을 이른바 '가챠(뽑기) 문화'로 설명합니다.

원하는 부서에 배치될지는 '배치 가챠', 어떤 상사를 만날지 모르는 복불복 상황은 '상사 가챠'라고 부르며, 운 나쁘게 '꽝'을 뽑았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는 풍조입니다.

퇴사 이유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져, "점심시간에 그룹으로 식사하러 가는 문화가 싫다"라거나 "옆자리 동료의 체취를 참을 수 없다"는 등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취향이 퇴사의 결정적 사유가 되고 있습니다.

선배 사원들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비칠까 봐 신입사원을 마치 '손님'처럼 조심스럽게 대하다 보니 정작 필요한 교육이나 소통은 뒷전이 되기 일쑤라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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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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