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당분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은 낮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은 익명 취재원 3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이 이란이 실질적으로 유일하게 지닌 레버리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로이터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조치로 에너지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기 없는 전쟁'에서 빨리 출구를 찾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란의 군사력을 근본적으로 약화하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이번 전쟁이 오히려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란의 능력을 부각하게 돼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을 키워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eapon of mass destruction) 개발을 막으려고 시도하다가 오히려 이란에 대량혼란무기(weapon of mass disruption)를 안겨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전쟁 후 이란이 수로 교통을 통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수의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프랑스, 일본 등 서방 측과 가까운 배들도 포함됐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소유한 몰타 선적 컨테이너선 크리비호는 지난달 28일 두바이 인근에서 위치발신장치를 켜고 이동하기 시작해 이란 연안의 라라크 섬 인근 경로를 거쳐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습니다.

오만과 연관이 있는 유조선 3척도 최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는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중 한 척은 일본 미쓰이 OSK 라인이 운영하는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소하르'였습니다.

이란은 앞으로도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란이 세계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해 호르무즈해협 통과 허용 여부와 정도에 차등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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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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