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양첸시 모습이 AI로 합성된 중국 숏폼 드라마[유튜브 캡처. 연합뉴스][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중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숏폼 드라마' 업계를 휩쓸면서 배우 얼굴을 도용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늘(7일) 홍콩 명보와 중국 극목신문 등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만든 숏폼 드라마 플랫폼 '훙궈돤쥐'(紅果短劇)는 최근 인기 AI 드라마 여러 편이 중국 유명 배우 이양첸시(易烊千璽)의 이미지를 도용해 이익을 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자정 버스'나 '내게 좋은 환생을 시켜준다고? 좋아, 후회하지 마' 등 AI 생성 숏폼 드라마가 이양첸시의 얼굴과 목소리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양첸시 소속사는 배우가 출연한 적도 없고 어떠한 AI 합성 권한도 부여한 적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영상의 삭제와 배포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훙궈돤쥐 숏폼 드라마의 인물 도용 문제가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훙궈돤쥐에 올라간 드라마 '복숭아꽃 비녀'에선 중국 한푸(漢服) 인플루언서인 '배추 한푸 메이크업'의 이미지가 악역으로 활용돼 논란이 됐었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중국 배우들은 단체 대응에 나섰습니다.

라디오·텔레비전 사회조직연합회(CFRTA) 산하 배우위원회는 "어떤 주체도 본인의 서면 동의 없이는 영상과 음성을 수집·사용·합성·전파할 수 없고, '비상업 용도' 등 표시 역시 면책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대응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훙궈돤쥐 플랫폼은 6일 'AI 숏폼 드라마의 소재 규정 위반 사용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무단 도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학 분야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마오둔 문학상' 수상자 류량청(劉亮程)은 중국판 엑스인 웨이보를 통해 "누가 내 이름으로 나 같으면서도 내가 아닌 글을 생성하고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어느 출판사가 중학교 교재를 만들면서 '류량청'의 글을 가져다 쓰려고 했는데, 출판사는 그 글이 산문집 '한 사람의 마을' 안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했으나 자신은 그런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글을 확인해 보니 AI가 생성한 것이었다고 류량청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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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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