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대졸초봉 수준"…주유소 경영난 갈수록 심각

[앵커]

주유소를 차리면 '부자'까지는 아니지만 '지역유지' 소리를 들으며 먹고 살만했던 것도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주유소를 운영해 남기는 연간 영업이익이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주유소 사업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정부의 법 개정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월간 단위로 시행하는 거래상황기록부 보고는 오는 7월부터 주간으로 변경됩니다.

'가짜석유'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주유소협회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정유사 공급거래 정산 등 모든 업무가 월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자 부담만 가중된다는 것입니다.

주간보고가 철회될 때까지 집단파업 등 투쟁강도를 높이겠다며 정부의 석유유통시장 개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철회하라! 철회하라!"

이들이 더욱 반발하는 이유는 주유소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주유소 2천7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유소당 연간 영업이익 평균은 3천800여만원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매출액은 37억4천만원이지만 원가와 영업비용을 빼면 남는 게 없는 셈입니다.

대부분 가족까지 동원해 휴일없이 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열악합니다.

<김문식 / 한국주유소협회 회장> "물론 주유소가 많다 보니까 과당경쟁도 있겠지만 이 과당경쟁을 정부가 부추겨서 주유소 단계에서 경쟁을 유발하는 정책을 쓰다보니 어려워지는 현실이라고…"

경영난으로 폐업을 선택한 주유소는 지난 2008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에만 300곳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사업자 다섯 중 한명은 사업을 접겠다고 답해 문을 닫는 주유소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뉴스Y 김지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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