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나무재선충병 '심각' 예방주사 맞았지만…

[지방시대]

[앵커]

소나무재선충병에 창궐한 제주도에서 문화재 지구 주변에 이어 보호수로 지정된 해송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보호수에 재선충을 죽이는 나무주사까지 놓아 예방을 했는데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성식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해안동의 해송입니다.

푸른 잎이 누렇게 변해 점차 말라죽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것입니다.

높이 12m에 둘레가 8m 가량인 이 해송은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제주시는 보호수를 지키려고 재선충을 죽이는 나무주사까지 놓았지만 감염을 막지 못했습니다.

<제주시청 관계자> "천공기로 뚫어서 약을 주입하는데 나무 크기별로 흉고직경 5cm당, 5cc의 (약제가) 들어갑니다. 100% 효과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처럼 나무주사를 놓았는데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보호수가 제주시에서만 이 해송을 포함해 3그루나 됩니다.

반드시 보호해야할 지역의 소나무들도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최광식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겨울 12~2월에 주사를 하면 약 효과가 2년 정도 지속이 됩니다.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나무 주사를 할 때 시기가 늦다거나 이를 때도 있고요. 지침대로 (주사를) 놓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43만여 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함에 따라 병 확산 정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감염을 막기 위한 나무주사를 놓은 해송에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예방사업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연합뉴스 고성식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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