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 '모래시계 검사'의 뒤바뀐 운명
[투나잇 23]
[앵커]
1990년대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떨친 홍준표 지사는 당시 정권 실세였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키면서, 뇌물사건은 물증 없어도 유죄가 인정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랬던 홍 지사가 20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조건에서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했습니다.
강민구 기자입니다.
[기자]
무명의 시골 검사 홍준표를 일약 스타로 키운 건 1993년 슬롯머신 사건입니다.
수많은 실력자들이 홍준표 검사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역시 정점은 6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
슬롯머신업계에서 5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던 박 전 의원은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패기 넘치던 홍 검사는 "뇌물사건은 현금으로 주기 때문에 80%는 물증이 없다"며 "물증없이 유죄가 확정된 경우가 어디 한둘인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황태자는 결국 구속기소됐습니다.
이 사건이 95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소재로 다뤄지면서 홍 지사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이듬해 정계에 입문해 내리 4선을 하고, 집권 여당의 대표까지 지내며 승승장구 했던 홍 지사가 벼랑끝에 서 있습니다.
검사가 아닌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20년 만에 검찰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방어막을 깨기 위해 날카로운 창을 들이대던 검사는 이제 과거 피의자가 사용했던 방패를 꼭 끌어안고 있고, 넘치던 기개 또한 이제는 후배 검사들이 들이대는 칼날 앞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민구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투나잇 23]
[앵커]
1990년대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떨친 홍준표 지사는 당시 정권 실세였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키면서, 뇌물사건은 물증 없어도 유죄가 인정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랬던 홍 지사가 20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조건에서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했습니다.
강민구 기자입니다.
[기자]
무명의 시골 검사 홍준표를 일약 스타로 키운 건 1993년 슬롯머신 사건입니다.
수많은 실력자들이 홍준표 검사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역시 정점은 6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
슬롯머신업계에서 5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던 박 전 의원은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패기 넘치던 홍 검사는 "뇌물사건은 현금으로 주기 때문에 80%는 물증이 없다"며 "물증없이 유죄가 확정된 경우가 어디 한둘인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황태자는 결국 구속기소됐습니다.
이 사건이 95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소재로 다뤄지면서 홍 지사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이듬해 정계에 입문해 내리 4선을 하고, 집권 여당의 대표까지 지내며 승승장구 했던 홍 지사가 벼랑끝에 서 있습니다.
검사가 아닌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20년 만에 검찰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방어막을 깨기 위해 날카로운 창을 들이대던 검사는 이제 과거 피의자가 사용했던 방패를 꼭 끌어안고 있고, 넘치던 기개 또한 이제는 후배 검사들이 들이대는 칼날 앞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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