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호텔서 '유혈 인질극'…21명 사망

[앵커]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의 고급호텔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인질극이 14시간 여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번 인질극으로 독일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이 사망했고, 테러범 두 명도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에 사살됐습니다.

박상돈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말리 수도인 바마코 도심의 5성급 호텔.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이 현지시간으로 20일 오전 7시쯤 이 호텔 정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괴한은 호텔 경비원에 총격을 가하고 나서 곧바로 호텔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호텔을 공격하기 전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 호텔 안에서 괴한은 층을 옮겨 다니며 객실을 살폈습니다.

투숙객 140명과 30명의 호텔 직원이 억류됐습니다.

당시 이 호텔에는 미국인과 독일인, 터키인, 중국인, 인도인 등 외국인 다수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괴한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암송한 인질 일부를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괴한과 대치를 이어가던 말리 특수부대는 미군, 프랑스 군과 진입 작전을 펼쳤습니다.

호텔 내부에서는 총성이 이어졌고, 진압 작전 14시간만에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이번 인질사태로 투숙객 등 인질 19명이 숨지고 테러범 2명이 사살됐습니다.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무라비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슬람 예언자를 모독한 서방에 보복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말리 당국은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이 사건의 공범과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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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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